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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영원히 잊지 못할 선생님으로 기억되려면

5월은 스승의 날이 있는데 본질에서 어긋나는 이야기들이 더 많아 교육에 평생을 걸고 있는 나로서는 결코 마음이 편하질 않다. 흔히 교사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 아이들은 교사에 대하여 별로 아는 것이 없다는 착각이다. 그러나 내 경험에 비추어 보면 아이들은 어릴 뿐이지 나름대로 선생님을 잘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고 보면 1년 동안 담임한 교사는 한 학급 학생들로부터 평가를 받지만 10년 ,20년 아니 30년 이상 경력의 교사라면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박수를 보내거나 아니면 손가락질을 하고 있는가를 생각하면 교사의 일이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닌 것 같다.

한 여선생님이 아이들을 가르치다 육아 때문에 휴직을 한 후 다시 복직하였는데 제자들은 벌써 6학년이 되어 있었다.'또 그 아이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런데 신학기에 교실에 가서 다시 한번 놀랐다. 아이들의 모습은 잔뜩 어두운 분위기로 모두 자신감을 잃고 얼굴에는 그늘이 가득차고 그 반짝반짝 빛나던 옛날 아이들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Y라는 남학생이 어두운 얼굴로 「선생님, 우리는, 무엇을 해도 안됩니다」 「어?」라고 되물었다.「무엇을 해도 옆 반에 이길 수 없습니다……. 전의 건강했던 우리가 아닙니다」. 순간 「좋아 , 오늘부터 졸업 때까지 모두 이 클래스를 「세계 제일 학급」으로 만들자! 모두에게는 자신도 모르는 대단한 가능성이 잠자고 있단다. 정말 하고 싶은 것은 반드시 실현될 수 있다. 좋아? 나는 너희들의 그 가능성을 믿는다」 이렇게 새로운 출발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1년간 아이들과는 「세계 제일의 학급 만들기」를 향해서 모두가 하나가 되었다. 학급의 일체감을 만들기 위해 노래를 만들고, 자신의 꿈이나 소원을 담은 일기스기를 시작했다. 마라톤 대회나 체육대회에서는 필사적으로 연습해 옆 반에 이기는 등 좋은 성과를 올렸다.

 드디어 맞이한 졸업식 날 이었다. 아이들과의 이별은 정말로 괴로웠으며, 아이들이나 나도 많이 울어 울음바다가 되었다. 허전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오면 도화지를 말아 장식된 리본이 걸려 있는 선물이 눈에 들어온다. 열어보니 그것은 아이들이 나에게 준 졸업 증서였다.

「세계 제일 학급증서, 선생님은 6학년 2반의 담임으로서 우리와 함께 세계 제일이라고 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으며 훌륭하게 우리를 졸업시켜 주셨으므로 이에 칭찬의 증서를 드립니다」

 또 다시 눈물이 넘쳤다. 지금도 이것을 볼 때마다 「세계 제일의 학급 만들기」를 향해서 노력하였던 아이들의 껄껄거리며 웃는 모습을 잊을 수 없다.는 이야기 이다.

그렇다. 어떻게 세계 제일의 학급이 있을 수 있겠는가? 문제는 교사와 학생들의 목표의식이다. 먼 훗날 선생님은 영원히 잊지 못할 선생님이었노라고 이야기하는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자. 세상이 우리를 위하여 꽃다발을 예전처럼 주지않더라도 꿋꿋하게 교사의 길을 걸어가자. 교사는 총장도, 교수도 교장도 교사이다. 어느 직책에 있던간에. 그리고 더 활기차게 아이들에게 다가서 보자. 공부 잘 하는 아이도 못하는 아이도 차별하지 않고 사랑으로 대하여 보자. 풀 죽은 가슴에 희망의 씨를 뿌려보자. 먼 훗날 부끄럼없는 만남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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