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서울 대방중학교, 교장: 이선희)에 4월 3일부터 4주 예정으로 교생실습을 하기 위해 7명의 교생이 실습을 왔다. 예비교사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7명 모두 여자교생이다. 교생도 남자보다는 여자가 수적으로 더 우세한 모양이다.
그런데 이들 7명 가운데 학부생은 단 한명밖에 없다. 나머지 6명은 교육대학원에 재학중인 대학원생들이다. 교원자격증 취득을 위해서 교육대학원에 다닌다고 한다. 그리고 꼭 교사를 하고 싶다고 한다.
잘 알고 지내는 사람중에 서울의 A대학원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시간강사 K씨라고 있다. 최근 만나서 나눈 대화의 일부분이다. '교육대학원에 현직교사는 별로 많지 않다. 많은 원생들이 일반인이다. 주부는 물론 직장인들도 많다. 교원자격증을 취득하여 교사가 되려고 한다. 이제는 교육대학원이 교사의 재교육 기능은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
원래 교육대학원은 현직교사들의 재교육을 취지로 세워진 것으로 알고 있다. 한동안은 교육대학원 진학이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던 것이 무차별적인 교육대학원 설립이 시작되면서 교육대학원 진학이 대학원 중에서 가장 진학하기 쉬운 곳이 되어 버렸다. 심지어는 학부에 사범대학이 없는 대학에도 교육대학원이 설립되어 있는 경우까지 있다.
교육대학원에 교원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일반인들이 많이 진학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여러번 들었다. 그러나 현실을 피부로 느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생 7명 중에 1명이 학부생이고 나머지는 대학원생이라면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지만 이미 교육대학원에 현직교사보다는 일반원생들이 많다는 것을 잘 알려주는 것이다.
사범대학을 축소한다는 이야기가 종종 들린다. 그러나 교육대학원을 축소한다는 이야기는 잘 들려오지 않는다. 대학들은 사범대학을 축소하면 축소한 만큼 교육대학원을 확대하는 모양이다. 대학측에서는 도리어 사범대학에 미련을 두기보다, 교육대학원을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편이 더 괜찮은 모양이다. 학생을 모집하기도 쉽고 학교수입도 학부보다 더 좋기 때문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이미 교원 재교육기관으로의 교육대학원은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 교원자격증 취득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교원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진학하는 학생들이 많아질수록 교육의 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양적으로만 팽창하는 만큼 교육여건은 확보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누구나 쉽게 진학할 수 있는 곳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이런 때일수록 교육대학원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이 이루어져야 한다. 부실한 교육을 실시하는 곳이 발견되면 과감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 교육대학원이 본래 기능을 찾기 위한 노력을 대학측은 물론 교육부도 함께 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