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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교권 회복의 해를 만들자

학부모가 수업 중인 교사를 찾아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폭행한 사건, 반 학생이 1년 동안 담임교사에게 화장실의 물을 먹인 사건 등을 지켜보면서 교권이 바닥끝까지 추락했다는 현실에 교사로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요즘은 교사에 대한 학생·학부모의 폭언이나 폭행 사건이 심심치 않게 뉴스를 장식하며 교육문제로 등장한다. 물론 보도되지 않고 묻혀 드러나지 않는 사건도 비일비재하다. 마치 학부모가 고용주가 돼 교사를 채용한 듯 이기적이고 도를 넘는 태도는 점점 상식을 초월한다.

교사는 근로자, 학부모는 고용주?

최근 관내 초등학교의 한 기간제교사가 문제 학생의 부모에게 전화해 학생의 잘못된 점을 상담했는데 오히려 학부모는 우리 아이에게 칭찬 좀 해 주라고 했단다. 그 과정에서 교사가 어이가 없어 웃었더니 학부모는 ‘어른이 이야기하는데 어디서 웃느냐’며 따지고 폭언을 퍼부었다고 한다. 이같이 교사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학부모가 교사에게 상식 밖의 반말과 폭언, 무시하는 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학생들의 인권과 자유는 크게 늘었지만 이에 반해 책임의식은 현저히 줄었다. 또 부모의 잘못된 행동을 보고 교사의 말은 듣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인식해 학생 생활지도는 나날이 힘들어지고 있다.

자녀를 한두 명만 낳아 키우는 것이 보편화되면서 젊은 부모들의 자녀 과잉보호와 이기주의는 아이들을 지나치게 참을성이 없고, 작은 일에도 쉽게 짜증을 내는 성향으로 만들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질서와 예절이 생활화되지 않는 것이다.

올바른 생활습관이나 예절은 어렸을 때부터 가정에서 익히게 되므로 학령기의 가정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가치관과 바른 생활 습관이 몸에 배도록 행동으로 가르치고, 바른 인격형성을 위해 먼저 모범을 보이고 솔선수범해야 한다.

부모가 교사를 어떻게 바라보고 인식하느냐에 따라 자녀들의 교사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것이다. 자녀들은 평소 부모의 말과 행동을 그대로 배워 모방학습을 해나가기 때문이다.

부모 먼저 교사 존중 모범 보여야

진정한 배움은 교사의 권위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데서 시작된다. 교사의 기본적 권위와 교권마저도 추락한 지금, 교사들이 가르치는 일을 기쁘게 맞이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이 절실하다. 부모가 자녀 앞에서 부끄럽고 잘못된 행동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자녀는 올바르게 자라주기를 바라는 것은 누가 봐도 이치에 맞지 않는다.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라도 예전처럼 훈훈하고 교사가 존중받는 교단풍토가 다시금 조성돼야 한다. 교단에 서는 인재들이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아이들을 위해 가지고 있는 참된 능력을 발휘하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 교사 스스로 교직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지고 학생을 가르치는 일에 매진할 수 있도록 교권이 회복돼 교사가 신뢰받고 존중받는 사회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권회복을 위한 범사회적인 노력과 더불어 교사들의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보호하기 위한 법적 및 제도적 장치 마련이 가장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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