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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눈> 생활지도, 세심한 관심 기울여야

겨울은 춥고 밤도 깊어 시간 보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긴 밤, 무료함과 외로움을 이기는 방법의 하나가 독서다. 책은 누구에게나 또 다른,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통로다. 모든 경험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으면 좋지만 간접경험도 소중하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는 방학을 이용해 학생들이 책을 많이 접하도록 한다. 마찬가지로 교사들도 방학동한 책을 통해 다양한 지시과 경험을 쌓을 것을 추천한다.

무엇보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특성을 알 수 있는 책이라면 앞으로의 교직생활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런 책 중 하나로 영국 소설가 그레이엄 그린이 쓴 ‘파괴자들’의 주인공은 소년들이다. 그레이엄 그린은 소설 속 주인공을 통해서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의 내면을 파헤친다. 이 소설은 학생들의 세계 및 심리를 잘 이해할 수 있어 생활지도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교사에게 권하고 싶다.

나는 그레이엄 그린의 소설을 읽고 얻는 점이 있다. 먼저 학생은 악에 대한 모방심리가 있기 때문에 예방 차원의 생활지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파괴자들’ 속 가장 나이 어린 아이가 9살 마이크고 그 외는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중․고등학생 나이다. 이들이 어른처럼 갱단을 만들고, 갱단을 통해 건물을 파괴할 치밀한 계획과 그에 따라 건물을 파괴하는 모습을 생생히 그려낸다. 갱단을 만들겠다는 생각이 학생의 모릿속에서 나왔다는 것은 놀랄 만한 일이다. 이렇듯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학생의 머릿속에는 어른의 악한 행동을 그대로 모방하려는 모방심리가 있다.

일부분이지만 학생들은 겉으로는 순한 양 같다가도 속으로 악한 이리 같다. ‘설마 어리고 순진해 보이는 학생들이 끔찍한 생각을 할까’ 생각하면 큰코다친다. 즉, 누구든 환경에 휩쓸리면 자기도 모르게 나쁜 행동을 할 수 있음을 소설은 보여주는 것이다.

얼마 전만 해도 여러 학교 안팎에서 학생 폭력이 많이 일어났다. 선생님들의 계속된 지도로 많이 근절됐지만 학생의 마음속에서 언제 또 상상을 초월하는 못된 생각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사전에 학생 생활지도에 신경을 계속 쓰지 않으면 안 된다. 생활지도는 예방이 무엇보다 우선이다. 따라서 학교와 교사는 학생의 행동을 관찰하면서 예방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또 하나 깨달은 점은 학생이 삼삼오오 모이면 밝고 건강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기도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한 곳에 모이면 소설 속 주인공처럼 쾌락을 즐기는 일, 술을 마시는 일, 돈을 빼앗는 일, 폭력을 행사하는 일, 아래 학년이나 친구들을 겁 주는 일, 힘 자랑 하는 일을 일삼는 등 나쁜 생각과 행동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학생들이 혹여 외진 곳에서 모여 있으면 늘 선생님의 관심이 필요하다.

잠재적인 악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언제나 세심하게 관찰하고 상담해 바른 생각, 바른 행동을 할 수 있게 지도하는 것이 우리 선생님들의 몫이다. 특히 요즘은 학생의 요구도 성향도 매우 다양해 담임이 아니더라도 교사로서 생활지도를 하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생활지도는 학습지도와 마찬가지로 반드시 해야 하는 한 분야이기에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또 하나 아이들의 세계에서는 아주 작은 것으로도 놀림을 당한다는 것이다. 소설에서 T는 이름 때문에 놀림을 당했다. 또 T의 아버지가 전에는 건축가였는데 현재는 서기라고 학생들은 놀린다. 아버지의 직업 혹은 능력에 따라 아이들의 놀림거리가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선생님들은 학생을 세심히 살펴 보호해야 한다. 피부색이 다르다고, 이름 혹은 신체적 약점 때문에, 가난 때문에 학생이 놀림을 당하게 해서는 안 된다. 이럴 경우 언제나 약자 편에 서서 강자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힘없는 학생들이 학교생활에서 소외를 당하고 불행한 학교생활을 하게 된다.

새해에도 학생들을 육체적, 정신적으로 강하고 튼튼하게 키웠으면 한다. 맑은 정신, 깨끗한 정신, 좋은 생각, 바른 행동을 하며 서로 돕고, 서로 사랑하고, 서로 이해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선생님들은 생활지도에 더욱 매진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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