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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새로운 스포츠교육론이 필요하다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학교에 체육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다. 초등학교에는 스포츠 강사가 급증하고 중학교에서는 스포츠클럽 리그가 활성화되고 있다. 이에 더해 중학교는 학교 스포츠클럽 활동이 정규화돼 일주일에 4시간씩 체육수업이 이뤄진다. 국어, 영어, 수학과 맞먹는 수업시간을 확보한 셈이다.

학교체육은 전인교육의 장

새로운 학교 체육의 바람은 정규 체육수업보다는 방과 후 체육활동, 스포츠 클럽활동, 토요 스포츠데이 등의 방향이다. 이로써 학생이 학교에서 체험하는 체육활동의 장르가 매우 다양해졌다. 물론 이런 움직임은 몇 년 전부터 서서히 이뤄져 왔으나, 최근 들어 더욱 세차졌다.

입시 위주 주지학습의 땡볕에 무방비로 노출된 아이들의 입장에서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학업이란 일사병에 녹초가 된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운동장과 체육관에서 마음껏 흠뻑 땀 흘리며 신나게 운동하면서 스트레스를 털어낼 수 있다.

그런데 한 편에서 이런 프로그램이 노는 시간 혹은 쉬는 날로 변질되고 있다는 풍문이 들려온다. 학교 체육이 확대됐지만 행정 인력과 지도 인력은 부족하고 스포츠 프로그램은 아직 미흡한 탓이다. 이것은 잘못이다. 학교에서 진행되는 개별 스포츠 활동은 정규수업의 모습은 갖추지 않더라도 여전히 교육적인 색채를 띠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학교 밖의 스포츠 프로그램들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

그렇다고 정규수업 외의 스포츠 프로그램들을 체육수업의 방식으로 가르칠 수도 없다. 현재 제공되는 학교 스포츠 프로그램은 대부분 시합 등의 정기적 활동계획을 염두에 두고 운영하는 스포츠클럽화 된 것이다. 즉 아이들은 한 팀을 이뤄 다른 팀과 대결하는 과정에서 팀원 간의 협동적이고 친밀한 관계를 경험하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오로지 승리만을 추구하는 기존의 운동부와는 종류와 성격이 다른 활동이다.

‘훈련’ 아닌 ‘교육적 코칭’ 필요

체육수업시간에 활용하는 수업방법론은 현재 급격히 증가한 수업 외 스포츠 프로그램을 교육적으로 가르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기존의 체육활동과 다른 새로운 지도법과 지도 철학이 필요하다. 방과 후 체육 활동, 스포츠클럽 및 토요 스포츠데이가 체육수업시간과 함께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최적화시키는 과정이자 통로로 작용하도록 하는 철학과 방법이 요청된다.

학생이 스포츠 프로그램들에서 체험하는 스포츠 활동은 ‘코칭’에 가깝다. 한 팀을 이뤄 상대편과 시합하는 동안 전인교육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상황에서의 코칭은 운동부의 코칭과는 사뭇 달라야 한다.

운동부는 ‘기량이 뛰어난 선수 육성’을 목표로 한 훈련이지만 학교 스포츠 프로그램은 ‘학생의 전인적 발달’을 위한 교육적 코칭이다. 학생이 청소년기에 지녀야 할 운동 기능, 지성, 인성 등을 골고루 함양시키기 위한 운동 지도이기 때문이다.

운동 기술의 연마, 기초 전술의 습득, 한 팀으로의 생활, 실제 시합에의 참여 속에서 학생들은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하며 삶과 자신, 세상과 사람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게 된다. 책과 머리만으로는 절대로 얻을 수 없는 경험과 가치를 신체 활동을 통해 진하게 맛보게 된다.

학교 스포츠 프로그램의 교육적 의미는 바로 이런 경험을 제공해주는 데 있다. 전인적 성장의 열매는 자동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교육적 코칭이 있어야 가능하다.

우리에겐 지금 새로운 스포츠교육론이 필요하다. 어떻게 스포츠를 가르치고 배워야 학교가 학생의 지덕체를 온전히 성장하게 도와주는 배움의 장이 될 수 있는지 안내해주는 스포츠교육론이 절실하다. 그것을 찾아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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