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들어 세계 각국에서 교육개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교육은 미래 세대를 길러내는 중추적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국가 발전을 위해서 이에 걸맞은 교육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일찍이 19세기 초 독일이 독불전쟁에서 완패했을 당시 베를린대 총장이던 피히테(J.G.Fichte)는 ‘독일 국민들에게 고함’을 통해 새교육을 주창함으로써 ‘라인강의 기적’을 이뤘다. 또 진보주의 교육의 태두 존 듀이(J.Dewey)도 ‘사회 개혁은 교육 개혁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하며 미국의 새교육을 주도했다.
교육 본질로 회귀하자
우리나라의 새교육 운동은 해방 후 일제 잔재교육 청산, 민족 교육 강화, 문맹 퇴치 등을 기치로 내걸고 교육 민주화를 시도한 교육 개혁 운동이다. 당시의 새교육 운동은 교원 주도로 미국과 일본 등 외국 교육 방식의 무분별한 도입․적용을 배제하고 한국에 맞는 교육제도와 교육과정을 안착시키는데 큰 공헌을 했다.
하지만 오늘의 우리나라 교육은 국가백년지대계라는 공허한 외침만 있을 뿐 교육의 본질을 간과하고 주입식․암기식 교육이 오랜 기간 지속됐다. 역대 정부가 한결같이 교육 개혁, 교육 혁신을 부르짖었지만, 결과는 교원들의 피로감만 가중시키고 용두사미에 그치고 말았다. 우리 교육이 지난 60여 년 동안 별로 달라진 게 없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기존 교육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토대로 공교육의 위기를 타개하고 글로벌 시대에 부응한 ‘제2의 새교육 운동’은 시대적 요구다.
‘제2의 새교육 운동’이 공교육을 바로 세우고 교육 혁신을 선도하려면 다음과 같은 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첫째, 새교육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새교육은 현행 교육을 전부 부정하는 천지개벽식 교육은 안 된다. 각급 학교 학생들이 이수해야 할 내용을 올바른 방법으로 오롯이 가르치고 배우는 진솔한 교육이 필요하다. 미국이 스푸트니크 충격에서 교육의 핵심 방향을 ‘기초 기본으로 돌아가라(back to the basic)’에 두고 새로이 시작해 1969년 세계 최초로 유인우주선 아폴로(apollo) 11호을 발사하고 오늘날 세계 최대 강국으로 발돋움한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둘째, 새교육은 교육의 본질로 회귀해야 한다. 교육은 학생의 잠재적 가능성을 최대한 발현하고 인간으로서의 바람직한 변화를 지향하는 의도적 활동이다. 따라서 새교육은 교과교육과 인성교육을 아우르는 통합교육을 지향해야 한다.
셋째, 새교육은 개인주인적 사고와 행동에 젖어 있는 학생들에게 소통과 공감, 경청과 배려, 나눔과 봉사의 리더십을 심어줘야 한다. 모름지기 새교육은 타인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상극이 아니라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상생의 아름다움을 지향해야 한다. 더불어 사는 삶은 긍정적 활력소이며 나아가 개인과 사회를 더욱 건강하게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다.
끝으로, 새교육은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의 제자리 찾기에서 시작돼야 한다. 행정당국은 학교 현실을 무시한 채 계속해 온 탁상공론을 멈추고 학교의 여건과 요구를 반영해 교육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아울러 교육행정가․교원․학생․학부모 등이 주어진 자리에서 권리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책무를 다해야 한다. 솔직히 우리 교육은 오랜 기간 ‘남 탓’에 익숙해 있었으나 이제 ‘내 탓’이라는 진솔한 자성이 필요한 때다.
'나'부터, '지금'부터, '작은 것'부터
결국 새교육은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의 열정과 창의성 발휘를 적극 지원해주는 교육이다. 교육대통령을 자처하며 출범한 박근혜정부의 핵심 정책인 ‘꿈과 끼를 기르는 국민 행복교육’은 새교육에서 출발해야 한다. 제2의 새교육 운동을 통해 가정, 학교, 사회가 함께해 공교육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21세기 한국교육의 새로운 화두인 새교육은 바로 ‘나’부터, ‘지금’부터, ‘작은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 이것이 대한민국 교육 혁신의 작지만 소중한 씨앗이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한국교총에서 주도하는 ‘제2의 새교육 운동’은 대한민국 교육 혁신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