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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창의성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2013 어도비 교육회의(Adobe Education Summit 2013 in Barcelona)의 주제는 창의와 표현(creativity and expressiveness)이었다.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고향 바르셀로나는 주제에 딱 맞는 회의 장소였다. 세계적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는 2011년부터 교육의 미래를 생각하는 연례 교육 회의를 시작했다. 관심사가 ‘무엇을 창조하고 무엇을 표현할 것인가, 왜 창조하고 왜 표현할 것인가’이다.

21세기로 접어들어 대한민국은 세계의 주목을 받은 국가이며 교육은 그 중심에 서 있다. 우리는 아이폰 대 안드로이드폰의 대결구도 속에서 스마트 사회를 주도하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도 2011년에 스마트 교육전략을 세계만방에 선언함으로써 미래교육의 향로 선점을 시도했다.

그러나 사회변화의 속도는 매우 빠르고 도전은 항상 존재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아이패드를 모든 학생에게 나눠줬다는 뉴스가 들려오고 우리가 주춤한 사이 한국 IT 기업들은 국내보다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우리의 스마트교육은 야심찬 출발에 비해 지금은 비틀거리고 있다. 일부에선 그거 보라는 듯 스마트교육 정책의 무모함을 조롱한다. 이대로라면 머지않아 달라질 변화 속에서 대한민국 교육의 위상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필자는 교육 회의에서 다시 용기를 얻었다. 분명 대한민국의 총명한 미래 세대들이 만들어갈 ‘창의와 표현의 시대’를 예견할 수 있었다. 우리는 모두 밝고 희망찬 미래를 꿈꾼다. 꿈이 현실화될 수 있을까 갸우뚱거리지만 역사가 전하는 분명한 교훈은 꿈꾸는 자만이 미래를 창조했다는 사실이다.

‘창의성은 가르칠 수 있는 것일까?’ 2013 교육회의 오프닝비디오를 보며 불쑥 떠올린 질문이다. 이틀간의 짧고 강렬한 경험은 나에게 ‘창의성은 가르칠 수 있다’라는 답을 돌려줬다.

인류 역사는 험난했지만 허허벌판에서 문명을 일궈냈다. 인류는 읽고 쓰고 셈하는 능력을 갖춘 유일한 종이기에 인류의 문명사가 창조됐다. 인류는 무에서 유를 창조했고, 창조만이 삶을 보장하는 유일한 열쇠였다.

가우디와 콜럼버스, 세종대왕이 그랬듯이 창조는 꿈을 현실로 만들 때 이뤄진다. 그것을 우리는 창의성이라고 부른다. 우리 미래세대가 가우디나 콜럼버스, 세종대왕처럼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우리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만든 사람과 반포일, 창제원리를 알고 있는 문자’를 가졌고 전쟁의 폐허 속에서 20세기 후반부터 세계에 우뚝 선 나라이다. 세종대왕께서 우리에게 선물한 훈민정음은 인류사에서 빛나는 기적의 발명품으로 로만 알파베틱과 중국 한자를 넘어서는 완전한 표음표의문자라고 한다. 한나절이면 자기 이름을 쓸 줄 알게 해주는 한글을 갖고 있기에 우리 아이들은 세상을 빨리 이해할 수 있었고 이렇게 길러진 인재들은 20세기의 산업화와 민주화의 기적을 이뤄냈다.

물론 기초 교육만으로 국가가 발전하지 않는다. 가우디와 콜럼버스, 세종대왕의 위대함은 무엇보다 그들이 꿈을 꿨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들은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행동했다.

그 답은 교육 회의에서 찾을 수 있었다. 교육 회의에선 세계의 많은 청소년이 자신들의 꿈을 디자인하는 이야기를 전해줬다. 그들은 컴퓨터를 켜고 그 안에서 자신들이 꿈꾸는 세계를 만들었다. 가상현실 속 아바타를 만들기도 트로이 전쟁을 재현하거나 우주여행을 하기도 했다. 그들이 꿈꾸는 세계는 현실보다 아름답고 평화로웠다. 그리고 그들의 세계는 어느 순간 현실 세계가 되었음을 보여줬다.

창의성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그것은 정말 간단하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가능성을 탐구할 수 있는 스마트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스스로 꿈꾸게 하면 된다. 창의성은 말로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창의성 교육은 학생에게 정답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자유로운 상상으로 이끌어야 한다.

특히 정보화 시대는 컴퓨터․멀티미디어․통신 매체의 발달 속에서 다양한 정보의 생산과 전달이 가능하다. 스마트 환경 속에서 다양한 앱과 툴이 쏟아지고 아이들은 환경만 조성된다면 쉽게 이것들을 접하고 활용할 것이다. 과거 세대보다 더 광범위한 상상 속 세계를 펼칠 수 있다. 다만, 아이들이 꿈의 세계를 만들어갈 때 있을 지 모를 부작용을 관찰하거나 아이들이 필요할 때 자극을 주면 된다.

아이들에게 그들의 상상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자. 그 아이들이 꿈의 세계를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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