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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성취평가‧상대평가 이중 기록 부담도 두 배

개조식, 10쪽 이내 제한해야

③ 학생부 반영 내실화

교육부가 대입전형 간소화 방안을 통해 학생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를 강화하기로 발표하면서 학생부 관리에 대한 학교현장의 관심이 뜨겁다.

교육부는 학생부가 대입전형에서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도록 학생부 교과기록의 신뢰도를 높이고, 비교과 영역도 충실히 기재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교원들은 학생부 내실화를 반기면서도 성취평가-상대평가로 이원화된 학생부기재 등 늘어난 업무에 대해서는 우려했다. 정규한 충북 충주 상업고 교사는 “학생부 기록의 중요성 확대는 환영할 일”이라며 “점수 위주 서열화보다 다양한 학생활동을 장려하고 공교육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학생부가 중요한 평가요소가 돼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특히 교사들은 비교과 서술형의 기재 분량을 제한하기로 한 데 대해 의견이 많았다. 대구 포산고 김영화 교사(진로진학부장)는 “고교교육과정에 입각한 교내의 활동만 기록하고 인정해 반영해야 한다”면서 “내용은 개조식으로 기록하고 분량은 10쪽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충남 서령고 최진규 교사도 “학생부 비교과는 지나치게 형식적”이라며 “모든 교사들이 제자의 장래를 생각해 마치 소설 쓰듯 화려한 미사여구를 사용해 기록하는데 객관적 사실만 기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의 한 고교 교장은 “비교과 영역 서술을 제한하면 일반계고에서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좋은 학교에 진학하는 비율이 더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세현 부산국제외고 교사도 “대학에서 학생부만으로 학생을 판단하게 하려면 비교과 영역 서술분량 제한보다는 질적인 부분을 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 추가된 ‘진로 선택동기 기재란’은 업무만 늘고 실효성이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인천의 한 교사는 “점수에 맞춰 장래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인데 면담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 내용을 담는다 해도 천편일률적일 수밖에 없다”며 “형식적인 업무가 하나 더 늘어난 것 같다”고 했다.

내년 고교 1학년 보통교과에 도입하지만, 대입 반영은 2019년도까지 미룬 성취평가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부정적인 의견이었다. 성적은 성취평가(절대평가)로, 대입은 현행 상대평가대로 석차 9등급·원점수·과목평균·표준편차를 제공하는 이원화된 체제로 인해 관리 부담이 두 배로 늘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 성취평가 대입 반영도 수능과 연계하지 않기로 한 국가영어능력시험(NEAT)의 전철을 밟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윤인섭 국공립고교장회장(서울국제고 교장)은 “대입과 연계하지 않아 현장에서는 고교에 성취평가를 도입한다는 것인지, 안한다는 것인지 모호하다는 의견이 분분하다”며 “시범학교도 갈피를 못 잡아 유보해달라고 건의한 성취평가를 이렇게 준비 없이 도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학교 부담만 가중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인천의 한 고3 담임도 “성취평가 대입 반영은 사실상 무기한 미뤄진 것 아니냐”면서 “이렇게 정책이 추진되면 현장에서는 기존 상대평가는 그대로 하고 성취평가 업무가 얹어지는 것으로 느껴 부담은 부담대로 늘고 성취평가의 본래 취지도 전혀 살릴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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