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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제2의 새교육 운동으로 교육본질 회복하자

제35대 회장단 출범에 부쳐

제 2의 ‘새교육 운동’을 내세운 한국교총의 제35대 회장단이 취임식을 갖고 임기를 시작했다. 안양옥 회장은 교총회장 선출 직선제를 도입한 이래 최초로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 임기 동안 최대 교원단체인 교총의 존재감을 크게 부각시키고 사회적 영향력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살아있는, 행동하는 교총’의 영향력

휴대폰을 통해 하루에도 몇 통씩 교육현안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우리 사회 현안에 대한 한국교총의 입장 표명이 오는 것을 볼 때 교총 회원들에게 ‘교총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각종 언론매체들이 교총의 그런 견해를 보도함으로써 대외적으로 교총의 존재감이 드러나고 ‘행동하는 교총’의 영향력을 확인시켜 주기도 했다.

그리고 안 회장이 정치권 등의 유혹을 뿌리치고 오직 교총 회장으로서 직무수행에 매진한 점 또한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 과거에 여러 분의 교총 회장들이 회장직을 다른 직으로 나가는 발판으로 삼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진출을 비난받을 일로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회장직 수행을 우선시 하는 것과 정치권 진출을 염두에 두고 회장직을 수행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안 회장은 한국교총의 전신인 ‘조선교육연합회’가 전개했던 ‘새교육 운동’을 오늘에 맞게 계승해 제2의 ‘새교육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해방 직후 조선교육연합회가 벌였던 ‘새교육 운동’은 교육 부문에서 일제잔재를 청산하고 민주주의 원리에 기초한 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교육의 기틀을 다지는 것으로 교원들이 주도한 운동이었다.

35대 회장단이 주창(主唱)한 제2의 ‘새교육 운동’은 포퓰리즘을 좇는 교육이 아니라 본질을 회복하는 교육, 성적 위주의 교육이 아니라 인성 중심의 교육을 지향하는 것이다. 교육이 개인의 잠재력을 싹틔우게 해 삶의 질을 높이고, 공동체적 덕목을 체득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또 제1의 새교육 운동과는 달리 교원만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교원과 학부모, 학교와 가정과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공동체 회복 운동이라 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외국 속담이 말해주듯, 교육은 학교나 교원만의 일이 아니다. 제2의 새교육 운동은 오늘날 교육이 우리 모두의 일임을 절실하게 깨닫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다.

안 회장은 이어 “교사 스스로가 연구를 통해 전문직의 소양을 쌓을 때 사회와 학부모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한국교총은 교사 스스로 전문연구직이 될 수 있는 연구풍토 조성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다짐이다. 학생들이 지식을 이해하고 독립적인 판단력을 갖도록 하는 일, 전인격(全人格)을 표출하도록 하는 일 등은 아무나 할 수 있는 ‘보통의 일’이 아니다. 교직은 이렇게 ‘전문직적인’ 성격의 일이고, 교원만이 그 일을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교원단체는 교원들이 ‘가르침’이라는 전문적 활동을 수행하는 데 요구되는 전제조건들을 충족시키는 활동을 벌여야 한다. 특히, 요즘 약화되고 있는 교사와 교직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일에 교권보호위원회 등 제도적 장치뿐만 아니라 전문성 신장과 학생 교육에 대한 교원들의 부단한 노력과 헌신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그런 활동을 주도해야 한다. 바로 이 점에서 교원들이 연구를 통해 전문직으로서 소양을 쌓는 일에 교총이 적극 나서겠다고 한 안 회장의 다짐은 매우 중요하다.

신뢰 회복은 전문성 함양에서 시작

새 임기를 시작한 안 회장 체제의 교총은 지난 임기 동안 대내외적으로 교총의 존재감과 영향력을 강화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에 제2의 새교육 운동을 펼치기 좋은 여건을 갖췄다. 안 회장을 비롯한 35대 회장단은 취임사에서 밝힌 대로 연구를 통한 전문성 함양과 학생 지도에 대한 헌신에 기반을 둔 교직의 신뢰회복, 시류에 휩쓸리는 포퓰리즘적 교육정책을 지양하고 본질을 중시하는 교육정책을 펴도록 하는 일, 교원들이 학교에서 성적 위주보다는 지력과 인성의 개발을 균형 있게 추구하게 하는 일에 매진하기를 기대한다. 35대 회장단의 성공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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