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객 열기 날씨만큼 ‘후끈’ 달아올라 ○…장맛비도 잠시 멈추고 다시 무더위가 찾아온 20일 서울 우면동 교총회관은 안양옥 제35대 한국교총 회장과 부회장단의 취임식을 축하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교육계 및 사회각계 인사들로 붐볐다. 500여석의 컨벤션홀은 밀려드는 내빈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듯 느껴졌고, 기대에 찬 내빈들의 열기는 날씨만큼이나 뜨거웠다. 참석자들은 ‘올바른 교육과 연구하는 교직, 휼륭한 선생님’을 위해 일하게 될 35대 한국교총 회장단의 출범을 보기 위해 뒷자리에 서있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교사 트리오․ 합창단과 함께 한마음으로 ○…행사는 초등 여교사 트리오 ‘달미’가 ‘아름다운 나라’를 부르면서 시작됐다. ‘달미’는 조소현 경남 초전초 교사, 백회정 명석초 교사, 조선영 교사로 구성됐으며 2011년 교총과 EBS가 공동주최한 ‘선생님 사랑 음악회’에서 입상한 팀이기도 해 의미가 더 컸다. 본식 행사에서 제목인 ‘꽃을 드려요’를 부르며 안 회장에게 꽃다발을 전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조 교사는 “지난 신년교례회에서도 축하공연을 했는데, 교총과 인연이 깊은 것 같다”며 “이번 35대 회장단 취임식에서도 공연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서울음악교사합창단이 ‘경복궁 타령’과 ‘희망의 나라로’를 부르자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앙코르 요청에 합창단은 ‘동무생각’으로 화답하며, 객석을 향해 지휘자가 돌아서 관객과 하나 돼 노래하는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주광식 단장(서울 휘문중 교사)은 “안 회장님에 대한 단원들의 기대가 크다”며 “모두 한마음으로 응원하겠다”고 축하했다.
교총의 힘!…서 장관 “국회 상임위 참석한 듯” ○…35대 회장단의 첫걸음을 축하하기 위해 많은 현장 교원들과 교육계 원로, 정․관계 인사 들이 참석했다. 22~23대 교총회장을 역임한 윤형섭 전 교육부장관과 29대 회장을 지낸 김학준 동북아재단 이사장, 이상주 전 교육부총리 등은 맨 앞자리에서 새 회장단의 출범을 격려했다. 신학용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유기홍 교문위 간사, 정세균, 김세연, 박홍근, 이에리사, 박인숙, 박혜자, 현영희 의원 등 교문위원들도 다수 참석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축사를 하며 “마치 국회 상임위원회에 참석해 있는 것 같다”고 말해 객석의 웃음을 자아냈다. 학생과 학부모, 교원이 하나 되는 제2의 ‘새교육 개혁’ 선언에 걸맞게 많은 학부모가 자리를 같이했다. 안 회장의 서초중 제자로 현재 양재고 학교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언정 씨는 학부모 대표로 은사인 안 회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해 박수를 받았다.
교육 한류 전도사!…세계 각지서 축하 메시지 ○…취임식에는 수도권부터 제주도까지 전국 각지의 선생님과 세계 교원단체 수장들의 기대와 축하가 영상으로 소개됐다. 노공주 경기 상인초 교장은 “많은 선생님들이 교권붕괴로 사기가 많이 저하돼 있다”며 교권회복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임민정 대구 동곡초병설유치원 교사도 “우리 교육의 장점을 전 세계에 전파하는 교육한류를 선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명성길 전북 하서중 교사는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인성교육을 주도해 아이들이 감사와 나눔이 생활화 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강조했으며, 정이운 제주 가파도초 교장은 소규모학교 지키기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축전을 보내온 프레드 반 리우웬 세계교원단체총연합회(EI) 사무총장은 “지난 3년간 활발한 교육외교를 펼쳐온 안 회장의 역량을 높이 평가한다”며 “앞으로 EI 등과 국제적인 협력에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데니스 반 로켈 미국교원단체총연합회(NEA) 회장과 베스 데이비스 영국교원노조(NUT) 위원장, 롱춘 캄보디아교총(CITA) 회장도 축하의 뜻을 전해왔다.
공로패 전달 “34대 회장단 감사합니다” ○…수석교사제와 주5일 수업 도입 등 성과가 많았던 34대 회장단의 노고를 치하하는 공로패 전달도 눈길을 끌었다. 이남봉, 김정임, 문성배 부회장 등은 3년 임기를 끝까지 완주하며 교원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과 교원단체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다. 이남봉 제34대 수석부회장은 “하나하나의 현안을 협의하고 회원들과 소통하며 추진해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아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35대 회장단의 기대가 큰 만큼 청와대, 정부, 여․야를 가릴 것 없이 적극적으로 필요한 정책을 만들고 추진하는데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S카페도 동참 “오늘은 커피 그냥 드려요” ○…한편 교총회관 1층에 위치한 S카페는 제35대 회장단 취임 축하의 뜻을 담아 행사 참석자들에게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무료로 제공해 잔치 분위기를 돋웠다. 이날 무료로 제공된 커피는 400여 잔으로 100만원 상당이다. S카페는 교총회관을 임대해 쓰고 있는 새로운교회가 운영하는 북 카페로 수익금의 일부를 학교폭력예방기금으로 출연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3000여 만원의 기금을 교총에 기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