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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한국교육신문 창간기획> 미래교사 ‘참여·관계형성·대화’ 능력 필요

교사양성·현직 교육, 프로젝트 방식으로 바꿔야
2년제 전문대학원·6년제 교·사대과정 병행 필요
교과중심 교육과정 핵심역량 위주로 제시해야

■ 한국교육신문-한국교육개발원 공동 : 미래형 교사교육 체제

정보화와 기술혁신에 의한 지식습득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학원 수준의 교사교육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는 저출산, 고령화, 사회불평등 심화 등으로 임금격차와 노동 구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런 사회변화를 다각적으로 전망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교사교육체제 논의의 필요성에 따라 한국교육개발원은 ‘미래형 교사교육체제 구안연구를 수행했다. 본지는 창간 52년 기획으로 이 연구를 기반으로 미래 교사교육체제에 대한 방향과 정책적 과제를 진단한다.

교육과 학교를 둘러싼 환경은 우선 사회 불평등 구조 악화로 학교교육을 통한 사회이동이 점차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학교 밖 각종 지식 획득 기회가 확대되다.

따라서 사회 이동 사다리로서의 학교와 지식전달자로서 교사라는 기존 패러다임을 학교가 계속 유지한다면 생존 자체라 어려워 질 수 있다. 또 해방 이후 급속한 경제성장 과정에서 나타났던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을 담당했던 가족이 해체되고 있다는 것은 학교에 그 역할이 확대됨을 뜻한다.

결국 돌봄 기능이 확대되고 학교가 아이들의 성장과 관계된 다양한 사회 네트워크 내 허브역할이 요구되는 것이다. 따라서 교사에게는 학생들과의 유대감 형성 등 학생을 비롯한 다양한 집단과의 관계 형성 능력이 과거에 비해 교사에게 훨씬 더 중요해질 것이며 이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가 증대될 것이다.

미래교사교육 프로그램은 현행 교과 위주의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참여하는 주체들이 상호 관계 속에서 소통하면서 만들어가야 하는 것으로 ‘참여’, ‘관계형성’, 그리고 ‘대화’가 교사교육의 전체 과정을 움직이는 기본 원리이자 이 기본 원리를 통해 길러져야 하는 교사의 일반기초역량인 것이다.

미래형 교사교육체제는 이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






◆ 방향과 목표=미래교사 교육체제의 방향은 유연성을 지닌 열린 체제여야 한다. 열려있다는 것은 각 주체가 참여할 공간이 있음을 뜻한다. 또 사회 다양한 관점과 전망이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상호 연결될 수 있도록 ‘전망’이 열려있음을 뜻한다. 여러 주체들의 대화를 통해 내 것과 네 것이 아닌 제3자의 것을 창조해내고 그것을 구현해낼 토대가 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이를 토대로 한 미래교사교육체제의 목표는 학생에게 사회 내 자신의 역할을 찾고 이를 수행할 힘을 길러줄 교사 양성에 맞춰져야 한다.

◆ 양성교육=텍스트분석과 프레임 분석, 집담회 등 다양한 분석에서 미래 교사교육체제 중 강조하는 것은 대학원 수준의 교사양성교육이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대학 학부과정 졸업자를 대상으로 한 교원전문대학원 설립을 지향하되, 현재 교육대학 및 사범대학이 갖는 특성을 활용해 6년제 교원대학을 병행 운영이 필요하다. 단 기존 교육대학과 사범대학을 6년제 교원대학으로 개편할 때는 기존체제에 2년 덧붙이는 형식이 아닌 교원전문대학원 입학자에게 요구하는 기준에 부응하는 교육과정이 진행돼야 한다.

향후 미래사회는 학교에서 학년이 무의미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초중등교사 양성기관을 분리하기 보다는 통합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단기적으로 교육대학을 개편한 6년제 초등교원대학, 사범대학을 개편한 6년제 중등교원대학, 2년제 교원전문대학원을 공존하도록 한 뒤 이를 통합해 보다 융통성 있는 교사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교사양성기관 입학 대상자=교사양성교육 대상이 될 자격으로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할 것은 아이들과 함께 하기 좋아하고 유연한 심성을 가진 자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필고사가 아닌 심층면접을 활용하거나 아이들과 함께 캠프 등의 활동에 참여하게 하는 등 전체적인 활동 과정을 관찰하는 평가방법을 활용해야 한다.

또 교사양성교육에 참여할 이에게는 특정영역에 탁월한 학문적 전문성 보다는 다양한 영역에서 교양이 요구되므로 교사가 될 이에게는 전공을 불문하고 교육의 방향을 명확히 할 수 있는 철학적 기반으로 바탕으로 2개 이상의 전공을 요구해야 한다.

아울러 다양한 상황에서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회경험이 중요하므로 이 같은 조건을 갖춘 이들이 입학하기 유리한 위치에 있도록 하는 장치가 필요하다.

◆ 교사교육의 주요내용=현재 교사양성교육과정은 가르쳐야 할 내용을 설정해 두고 이를 효과적으로 가르치는 방법에 대해 초점을 두고 구성돼 있다. 하지만 이같은 교과 중심의 교사양성교육과정을 ‘참여’, ‘관계형성’, ‘대화’가 가능한 교육과정으로 변화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프로젝트 중심의 교육과정이 필요하다. 이 프로젝트는 대학 강의실이 중심이 아니라 참여 주체들 간 실질적인 관계 형성이 교사양성과정에서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또 프로젝트 주제와 관련한 이론학습을 프로젝트 수행과 병행함으로써 예비교사들로 하여금 현실에서 바라보는 학생과 관련된 교육환경의 특성이 갖는 의미를 보다 큰 틀에서 파악하고 이들과 관계를 설정할 수 있는 토대를 구안할 안목을 갖게 해야 한다.

프로젝트 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할 때 자칫 학습과정이 개별화 될 우려가 있는데 이는 그 수행과정에서 제기되는 주요 이슈들을 상호학습(Co-learning)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학교 현장에서 프로젝트 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실제상황이 다양하게 반영될 각종 결과물이 도출될 것이며 이를 활용해 교사의 역할 수행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교사양성 교육과정이 새롭게 만들어질 것이며 이는 새로운 형태의 교사교육과정 개발에 활용될 것이다.

◆ 교사자격 취득 조건=미래교사양성 과정의 질적 수준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교사교육 인증제와 프로그램 이수 유급제 등의 장치들이 필요하다. 현재 여러 수준에서 획득할 수 있는 교사자격증은 사실 그 질적 수준을 검증할 장치가 없다. 따라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교사를 양성한다고 할 때는 일정수준 이상으로 과제를 수행한 학생에 한 해 다음 단계 프로젝트 수행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 이수 유급제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공학, 의학계열에서 오래전부터 시행해오고 있는 교육프로그램 인증제를 도입해야 한다. 이는 교사양성기관, 학교, 관련학술단체 등이 참여하는 교사양성 교육인증원을 설립해 기준을 합의하고 이에 따라 기관을 평가하고 인증된 기관에서 교육받은 자에게 교사자격증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 현직교육=교사양성과정과 연계된 현직교육은 교사가 본업에서 자유로운 상태에서 6개월 이상 전념해야 이수 할 수 있는 성격이어야 한다. 따라서 5년 주기의 교사 연수를 의무화하되, 10년 주기로 원하는 모든 교사에게 학습연구년 기회를 제공하고, 학습연구년에 참여한 교사는 교사양성교육과정과 연계된 프로젝트에 참여하도록 하는 방안도 강구할만하다. 연수의 주체는 교사양성기관에서 하며, 프로젝트 수행은 다양한 기관에서 할 수 있도록 제공돼야 하며 양성과정과 마찬가지로 연수프로그램의 유급제를 실시해 검증해야 한다.

또한 현직교원 교육에서 수행된 프로젝트 중 일정 수준 이상의 것은 교사양성기관의 교사자격 조건으로 활용해 역량 있는 현장 교사 설발의 토대로 삼아야 한다.

◆ 정책적 과제=이와 같은 교사교육체제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교원정책 뿐만 아니라 공교육 전반에서의 정책적 변화가 수반돼야 한다. 우선 단기적으로 가능한 것은 여기서 제안된 방향의 교육프로그램을 교사 연수프로그램으로 개발하여 운영하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해 장기적으로 교사양성교육의 변화를 도모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유연한 교사교육체제를 지향하기 위해 국가 수준 교사자격 표준을 최소화하고 양성프로그램 인증제를 실시해야 할 것이다. 인증제를 통해 교사양성프로그램의 질을 확보하고 인증 받은 기관에서 교육받은 자 중 원하는 모든 이를 교사로 임용할 수 있도록 해 임용고사를 폐지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론학습과 실습이 함께 진행되는 프로젝트 중심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교사양성기관과 상시 협력할 수 있는 교사훈련학교가 필수적으로 요구되므로 이의 운영을 교사양성프로그램 인증 기준으로 설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더불어 교사양성프로그램을 6년제로 전환할 경우에도 다양한 배경의 교사를 확보할 수 있기 위해 교사교육을 무상화할 필요도 있다.

무엇보다도 새로운 교사교육체제를 필요로 하는 학교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정해진 교육과정을 모든 학생에게 부과하는 형태가 아닌 개별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이 운영되는 학교일 것이다. 그러한 맞춤형 교육과정이 학교 차원에서 운영될 수 있기 위해서는 현재의 교과 중심 국가교육과정이 길러야 할 핵심역량을 개괄적으로 제시되는 형태로 변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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