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인생의 항로를 결정하게 해주는 일이다. 그 일에 가장 기본적인 것은 모두가 즐겁게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길잡이의 역할이다.
가령, 백두대간 산행을 간다고 하자. 백두대간 산행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산행 구간의 기본적인 지도와 아울러 산행 구간의 운행 거리와 고도 정보를 구해 산행 구간 중 어느 지점의 운행이 어렵고 또 상대적으로 수월할지 알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싸리재에서 금대봉, 비단봉, 매봉산, 피재, 건의령까지 이어지는 구간의 경우 고도 정보를 보면 초반엔 상대적으로 오르내리는 구간이 몇 군데 있어서 힘이 좀 들겠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내리막길이 많고 오르내림이 적어 상대적으로 수월한 산행임을 짐작할 수 있다. 또 산행 과정에서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 태백의 풍력 발전단지나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이 갈래 치는 곳을 탐방할 수 있다. 이런 탐방은 흥미로운 일로 산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일이 된다.
거리와 고도 정보와 같이 인생의 행로를 안내하는 존재가 바로 교사다. 학생은 기본적인 지도와 거리, 고도 정보에 해당하는 교사의 지도를 토대로 운행 구간의 난이도를 파악한 후 스스로 다양한 흥미로운 탐방로를 선택해 즐기는 산행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교사는 학생이 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고, 학생은 그 바른 길 위에서 여러 가지 흥미로운 탐색을 하면서 즐길 수 있는 교육은 교사들이 스스로 발 벗고 나서서 바른 길을 안내하는 전문가가 될 때 가능한 일이다.
교사가 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자생적인 단체를 구성해 서로 좋은 정보를 주고받는 것이 무엇보다 주요하다. 필자가 앞서 언급한 고도정보를 청주 백두산장 산악회에서 구했듯이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더 좋은 산을 가기 위해 산악회에 가입해 서로 좋은 정보들을 교류하고 대표와 총무, 산행대장 등 적절한 역할을 맡아 서로 도우며 좋은 산행을 한다. 교사도 여럿이 모여 좋은 대안들을 서로 주고받으면 몇 사람의 생각보다 더 큰 지혜를 이끌어낼 수 있다. 이런 단체들은 교사가 이끌고 학생이 즐길 수 있는 교육의 방침을 제안할 수 있어야 하고, 정부는 이를 겸허하게 수용할 수 있는 안목을 가져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