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는 바람직한 삶, 슬기로운 삶의 방향을 꾸준히 탐색하는 노력이 있어야만 올바른 교육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인들은 인간을 가리켜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 없이 더불어 살아가는 삶 속에서 축복을 노래하는 존재”라고 표명하고 있다. 이런 우리들에게 하늘은 소중한 세 가지 액체를 주셨으니, 곧 피와 눈물과 땀이다.
첫째, 피는 우리에게 인간답게 살아가라는 뜻의 선물이다. 피는 인간을 살게 하는 생명력이며 우리의 존재를 말해주는 증인이며, 우리들로 하여금 정직성을 추구케 하는 스승이다. 다시 말해서 피는 순결하고 정의로우며 생동력이 넘치는 도덕적 울분의 원천이다. 따라서 도덕적 울분을 터트리지 못하는 교육자는 진정한 교육자라고 인정해 줄 수 없다.
둘째, 눈물은 인간에게 더불어 살아가라고 주신 선물이다. 인간은 인간이기에 인간을 섬기고 연민의 정을 갖고 참고 용서하고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 그러므로 눈물은 더불어 사는 삶의 관계가 허물어질 때 나타나는 탄식이며, 사랑하는 자들의 증표이며, 사랑을 지키기 위한 참음의 애절한 절규이기도 하다. 따라서 더불어 사는 인간이 되도록 섬기고 나누며 참고 사랑하는 눈물을 자극하지 못하는 교사는 결코 스승이 될 수 없다.
셋째, 땀은 내일을 창조하기 위해 중단 없이 살아가라고 주신 선물이다. 그것은 피와 눈물과 결합된 것이다. 헤겔이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위대한 업적들은 인간의 열정 없이 성취된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다”고 말하듯 땀은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며, 자아갱신의 촉진제이며, 미래를 보증하는 약속이다. 땀은 꿈을 실현시키는 자들의 열정이기도 하다. 따라서 제자의 가능성을 믿고 개발하는데 땀 흘리는 교육자의 열정만이 사람을 바꾸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바람직한 삶, 슬기로운 삶을 영위하는 자는 피와 눈물과 땀의 진가를 통해서 자아의 존재를 철저하게 진단하는 자요, 모든 열정을 다 바쳐 자신들에게 주어진 기회를 후회 없이 사는 자들이다. 우리의 교육이 피와 눈물과 땀의 진가를 가르치는 교육으로 방향을 크게 바꿔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