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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30년 평교사 후보’ 이수호의 실체

금품관련 비리·징계, 폭력전과, 경력 조작…

현장 교사 아닌 노동운동 정치가
‘다시 학교를 생각’ 할 자격 없어
郭 잇겠다더니 부도덕 이을 기세

“30여년 국어교사를 하신 현장 교사출신” “따뜻한 선생님”

이수호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강조하는 선거 캐치프레이즈다. 그러나 1989년 학교현장을 떠난 뒤 그가 보여준 모습은 ‘스승의 모범’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이 후보에게는 곽노현 전 교육감과 너무나 유사한 금품관련 비리와 징계 전력이 있다. 이 후보가 민노총 위원장 출신이라는 것을 아는 유권자도 많지 않지만, 그가 집행부의 뇌물 비리로 민노총 위원장직에서마저 낙마했다는 사실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당시 이 후보는 러닝메이트로 강승규 수석부위원장과 함께 당선됐으나 이듬해 강씨가 8100여 만 원의 금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구속됐다. 금품 요구 사유가 ‘선거를 위한 조직관리 경비’ 명목이었고, 수석부위원장 당선 후에도 금품을 받았다. 이 점 때문에 이수호 집행부는 사퇴 요구를 받고 직무정지를 선언하는 등 시간을 끌다가 결국 버터지 못하고 총사퇴했다.

금품 관련 비리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점도, 비리가 드러난 마당에 끝까지 편법을 동원해 버틴 점도 곽노현 전 교육감과 닮은꼴이다.

금전 문제는 전교조 위원장 시절에도 있었다. 이때는 위원장 신분으로 징계까지 받았다. 2002년 열린 제32차 전교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이 후보를 포함한 중앙집행위원회 전원에 대한 유례없는 경고 조치가 내려진 것이다. 방만한 예산운영과 임금체불이 그 이유였다.

한 해 7조3000억 원의 서울교육 예산을 관리해야 하는 교육감 후보가 전교조에서도 징계를 받을 정도로 자금 관리를 못한 것이다. 당시 전임자 과다 신청으로 급여보전기금이 고갈돼 임금을 체불한 이 후보는 또다시 예산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상급식,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부도덕함이 후보로 나선 지금도 진행형이라는 것. ‘교육 전문가’ 보수단일 후보에 대항하기 위해 ‘현장을 아는 선생님’을 내세우고자 경력까지 조작해 부풀리고 있다. 선거 홍보물에 적힌 이 후보의 교사경력은 30년 이상이다. 하지만 그의 교직경력은 각종 노동운동 단체에서 활동하던 기간을 모두 합쳐도 23년 9개월. 각종 토론회, 인터뷰, 단일후보 당선소감 등에서 일관되게 이 후보가 밝힌 ‘진짜 평교사’였던 시기는 1974년 11월부터 1987년까지 대략 12년, 퇴직 직전 학교로 돌아가 2년 근무한 것을 합쳐도 최고 15년에 불과하다. 나머지 기간은 노조 전임, 민주노총 위원장, 민노당 비대위원장, 방송문화진흥위원회 위원 등의 각종 직함을 가진 ‘노동운동가’ 또는 ‘정치가’였지 ‘교사’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30년 평교사 출신’임을 강조하고 있다. 지지자들도 트위터 등 SNS를 통해 ‘30여년 국어교사를 하신 현장 교사출신’이라고 홍보한다. 심지어 한 포털의 지식검색에도 ‘30여년 국어교사를 하신 현장 교사출신’으로 토씨하나 다르지 않은 답이 달려 있다. 댓글 작성자의 정체는 물론 이 후보 선거캠프다.

이 후보는 교육감 출마자 중에서 유일한 전과자이기도 하다. 흔히 떠올리는 교사의 정치활동이라는 소위 ‘정치범’ 전과 외에도 그는 1992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두 건으로 집행유예와 징역선고를 받았다고 선관위에 신고했다. 전교조 부위원장 신분으로 민주노동운동 국민연합 집행위원장으로 나서 투쟁한 결과였다. ‘비폭력 평화주의자’라는 이 후보의 주장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이때 이미 그는 ‘전문가 교사’를 버리고 ‘노동운동가’를 택한 것이다.

이 후보가 교육감 예비등록을 했던 지난 11월, 전교조 소속 블로거로 이름이 꽤 알려진 한 교사는 “…왜 이렇게 노욕이 남아 자꾸 정치판 선거판을 기웃거리나? …전직 전교조 위원장을 만나본 내 소감은 정치는커녕 교육에도 전문가가 아니라는 냉정한 평가였다. …투쟁에서 승리하는 능력과 공식적인 정부기구를 맡아 제대로 운영하는 능력은 다른 것이다. 이제는 투사가 아니라 전문가가 필요한 시대”라고 평가했다.

이 후보의 이 같은 행적에 대해 서울 A초 교사는 “정말 이번엔 잘 뽑아야 하는 데도 다들 너무 무관심하다”면서 “교사들조차도 몰랐는데 일반 시민이 어떻게 이런 사실을 알겠느냐”고 한탄했다. 서울 B중 교장도 “오로지 보수단일후보 흠집 내기에만 올인하는 모습이 보기에도 민망했는데 충격적”이라며 “이 후보가 당선돼 서울교육을 좌지우지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앞이 캄캄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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