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 책보다는 컴퓨터와 검색을 통해 모든 정보를 얻는 데 익숙한 학생들이 최근 ‘종이’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신문, 잡지, 시집, 캐릭터 엽서 등 직접 글을 쓰고 종이로 만들어보는 창의적 체험프로그램 ‘내가 만드는 종이미디어 세상’을 통해서다. 특히 종이 관련 체험활동은 인터넷의 바다에서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고 끝내기만 반복하는 학생들의 사고력을 높이고 한 번 더 깊이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호응이 높다. 학교는 물론 지방자치단체 산하 기관 등에서 활용하고 있다.
경기 하남시 한마음지역아동센터는 조손가정, 한가정, 저소득층 학생들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종이미디어 세상 체험활동’을 도입했다. 학생들은 지난 학기에 자료수집, 기자, 사진, 편집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아동센터 소식지를 만들어 학교에 발송했다. 프로그램을 지도한 한마음지역아동센터 성은영 강사는 “학생들이 자신의 이름이 적힌 기사를 보고 뿌듯해했고 함께하는 작업을 통해 친구들과의 관계도 좋아졌다”며 “프로그램으로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면서 자신감을 얻어 한층 밝아졌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개발한 ㈜생각터 김광윤 대표는 “디지털 시대에 직접 종이와 연필을 만지는 아날로그 정서교육은 중요하다”며 “학생들의 표현력과 사고력을 키워주기 위해 책과 종이를 많이 접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