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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학교에서 승마 배워요”

서울 반포초로 본 토요프로그램 성공의 비결

1. 학생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 개설
2. 타학교 사례, 사전수요조사는 필수
3. 강사 선발, 스펙보다 알찬계획서로
4. 신설 강좌는 가정통신문으로 안내



서울 반포초(교장 김상희) 5학년 이수민 학생은 학교 토요프로그램을 알차게 이용 중이다. 이 학생은 오전에는 클레이아트 수업에서 작품을 만들고, 오후에는 승마를 배운다. 승마를 배운지는 2년이 돼 제법 실력도 갖췄다.

반포초는 ‘주5일수업 시범학교’로 지정되면서 지난해 9월부터 주말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이제는 시스템이 자리를 잡아 21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전교생 1100여 명 가운데 400여 명이 토요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승마 수업은 특별하다. 강사들이 팀을 이뤄 말과 승마도구를 싣고 직접 학교로 방문한다. 학무모들은 “승마장까지 멀리 나가지 않아도 되고 학교에서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좋다”고 입을 모았다. 승마 수업을 지켜보던 이수민 학생의 학부모 이진희(48) 씨는 “내성적이었던 아이가 승마를 배우며 체형과 자세를 교정하고 자신감도 찾았다”며 “활발하게 생활하는 자녀를 보면 뿌듯하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수업을 담당하고 있는 신설화 한국국토대장정기마단 강사는 “학생 수준에 맞춰 1:1 강습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 안전교육, 고삐 쥐는 법 등 기본부터 구보까지 가르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승마장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말 오물로 운동장이 더럽혀 지지는 않을까. 신 강사는 “특허를 받은 기저귀가 있어 운동장 오염이나 냄새 걱정도 없다”며 “오물 처리에 대해 철저하게 훈련된 말을 데려 온다”고 했다. 수업 전에는 아이들이 타기 좋게 강사들이 훈련으로 말의 힘을 빼 놓기 때문에 안전에 대한 우려도 적은 편이다.

이밖에도 반포초는 ‘건축교실’, ‘클레이 아트’, ‘로봇창의 배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기순 방과후학교 부장교사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개설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우 교사는 프로그램 준비과정에서 타 학교에서 인기 있는 프로그램을 조사하고 직접 방문해 연구했다. 학생들에게 참여 의사를 묻는 ‘사전 수요 조사’도 실시해 강좌의 성공률도 높였다. 우 교사는 “‘일본어’, ‘논술교실’ 등 익숙하고 평범한 프로그램도 실시하지만 학생들에게 다소 생소하거나 호기심을 유발할 만 한 강좌들을 개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사를 채용할 때의 기준도 분명히 세워뒀다. 우 교사는 “강사의 스펙 보다는, 프로그램 계획서를 재미있고 알차게 쓴 강사를 선발한다”고 했다. ‘건축교실’과 같은 생소한 강좌를 시작할 때는 강사가 직접 가정통신문용 프로그램 안내 전단지를 만들어 오도록 한다. 학생들의 흥미를 돋우고 사전 이해를 돕기 위해서다. 반포초는 올해에도 ‘클래식 기타’ ‘우쿨렐레’ 등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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