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멘토 선생님, 감동이에요”
◯…본선에 오른 8개 팀에게는 잊지 못할 스승이 생겼다. ‘위대한 탄생’의 ‘멘토스쿨’에 버금가는 선생님음악회 ‘멘토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남균 백석대 실용음악부 교수, 박정태 중앙대 성악과 교수, 이미경 소프라노, 강형문 테너로 구성된 4명의 멘토단은 각각 2개 팀을 맡아 진주, 군산, 부산 등 먼 길도 마다않고 진심 어린 조언과 지도를 했다. 손지영 울산백합초 교사 부부팀과 동요팀 ‘달미’의 멘토 강형문 테너는 “선생님들이 오케스트라 반주와 무대 퍼포먼스를 부담스러워해 자신감을 갖게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 “눈에 띄게 변화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손지영(40) 교사는 “전문가의 지도를 받은 것은 처음”이라며 “발성, 화음법, 무대매너 등 세심한 부분까지 지도해주신 선생님의 열정에 감동했다”고 전했다.


“제자 응원이 대상보다 더 기뻐”
◯…자타공인 ‘무대체질’들이 모였지만 난생처음 서 보는 생방송 무대는 출연 교원들을 긴장하게 했다. 새하얀 턱시도와 중절모로 한껏 멋을 낸 이재갑 아산 배방중 교장(59·체육)의 열창 뒤에는 열렬히 환호해준 39명의 든든한 학생 응원단이 있었다. 이 교장의 의상에 맞춰 하얀 풍선을 들고 응원 왔다는 학생들은 “졸업·입학·축제 때마다 ‘You raise me up'을 즐겨 부르는 교장 선생님은 이미 스타”라며 “나가수처럼 멋진 경연을 펼치길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학생들이 준비한 ‘꽃보다 재갑’, ‘너만 가수냐, 교장 쌤도 가수다’ 등 재치 만점 플래카드는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했다.


◯…오페라 주인공처럼 빨간색 벨벳 천을 펼쳐 들고 우렁찬 목소리로 ‘투우사의 노래’를 부른 김대근(35·음악) 부산 삼성중 교사는 제자의 문자에 기운이 펄펄 났다. ‘투우사의 노래가 아닌 김대근의 노래를 들려주세요’, ‘긴장은 하되 자신감 있게, 자신감은 있되 거만해지진 말기’ 등 제자 이산혁 군(15·중3)이 보낸 문자를 보여주는 김 교사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김 교사는 “본선진출 이후 ‘우리 선생님 최고’라는 학생들의 응원을 많이 받았다”며 “첫 번째라 많이 긴장했는데 부산에서 응원 와준 제자들 덕에 잘 마쳤다”고 말했다.

“고운 노래 동요, 사랑해주오”
◯…최다 인원 14명이 출연해 화제를 모은 동요샘팀은 음악회 내내 동요예찬론을 펼쳤다. 46년 역사의 전북동요음악연구회(회장 정성우 운주초 교사) 교사들로 구성된 이 팀은 이날 부른 동요메들리도 연구회 교사들이 직접 작사·작곡한 동요로 구성하는 등 동요에 대한 무한한 열정을 보였다. 메들리 첫 번째 곡 ‘자장가’(작곡 정인숙 군산당북초 교사)는 제주 KBS ‘제주어 창작 동요’ 대상을 받은 곡이고, 재미있는 율동이 돋보이는 두 번째 곡 ‘돼지꼬리’는 정수은 군산미룡초 교사가 작사, 정성우 교사가 작곡을 한 곡이다. 세 번째 곡 ‘선생님의 동요 선물’ 역시 연구회 교사들의 공동 작품이다. 정인숙(38) 교사는 “가요에만 빠져 있는 요즘 아이들에게 동요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었다”며 “방송을 보는 모든 분들이 동요의 매력에 흠뻑 빠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