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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학교체육>주5일수업시대 ‘스포츠데이’ 성공하려면

“인프라 확충하고 교육가치 실현할 문화 여건 조성해야”

대한민국의 주말 모습이 새롭게 변화될 것 같다. 주5일수업제가 2012년부터 초·중등학교에서 전면 자율 시행되기 때문이다. 여건이 갖춰진 시·도 교육청별 일부 초·중학교에서는 올 2학기부터 시범 운영된다.
 
더구나 주 5일 수업제가 시행되는 학교에서는 토요일을 ‘sports day’로 지정해 운동 강습과 학생 스포츠클럽 간 리그 전개 등 다양한 체험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학생들에게 건전한 여가시간의 운용능력을 함양시킬 수 있는 이러한 교육정책에 대해 체육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환영할 만하다.

주5일수업제는 학교에 집중된 교육을 가정과 사회가 함께 분담해 그들의 교육적 역할과 역량을 회복시키자는 것이다. 그것의 중심에는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학생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다른 국가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나름의 준비를 해 왔다. 두 차례에 걸쳐 교육과정을 개정했으며, 지역·계층 간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고자 학교 운영 개선과 체제 개편을 추진해 왔다. 또한 부족하지만 지역사회의 교육 인프라 구축도 꾸준히 전개해 오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관점을 지닌 사회구성원 모두가 만족스러워 할 정책 추진이 어디 있겠는가마는 이 시점에서 정부의 교육정책 실무진이 공평성과 효율성의 균형을 위해 노력해왔을 것이다.

지식기반사회에서의 핵심역량은 지식의 재생능력이 아니라 지식의 창출능력이다. 따라서 우리는 지식암기 위주의 학력에서 창의력과 문제해결 능력 중심의 역량으로 학력의 개념을 재정립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교육의 방향성이 아니라 실천의 문제에 당면하고 있다. 주5일수업제의 출구전략으로 선정(?)된 ‘sports day’가 인적·물적 지원을 통해 연착륙(soft landing)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문제점에 대한 해법을 고민해 봐야 한다.

첫째 획일적인 입시 위주의 교육과 서열 중심의 학교평가라는 구조적 문제이다. 이는 정부 주도의 제도 개선과 함께 스포츠 활동을 통한 교육적 가치실현이라는 적극적인 홍보활동이 필요하다.

둘째 복합 문화공간으로서 학교시설 구축의 문제이다. ‘sports day’를 가족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교육 인프라 확충을 균형있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

셋째 레드 오션(red ocean)을 블루 오션(blue ocean)화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적 문제이다. 왜냐하면 주말을 놓고 여행과 레저 산업, 외식과 공연 산업, 학원가의 주말반 등과 함께 교육적 목적성을 부여하는 수요자의 선택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즉, 제도적 울타리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부담이 매력적인 유인책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자칫하면 사회계층간 교육적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는 발화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라, 당당한 선택이 될 수 있도록 ‘sports day’가 갖는 아젠다(agenda)와 이니셔티브(initiative)를 갖추어야 한다. 단순한 운동기능 습득이나 몇몇 특정 종목의 경기 리그 전개라는 형식적 틀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교육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문화로 승화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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