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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열악한 환경…교수·학습 열기는 대단”

日 공립학교 내 민족학급 수업 참관기

3일~5일 일본 오사카에서 한국과 일본의 역사인식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한·일 학교 교육의 과제와 일본의 역사왜곡에 관한 재일동포 세미나를 개최하고 일본공립학교 내 민족학급을 방문했다.

첫날 도착 후 오사카시립 미유키모리 소학교에서 민족학급 수업을 참관했다. 초등학교 2학년들이 노래를 통해 우리말을 학습하고, 교내발표회에서 했던 공연을 보여줬다. 어눌한 발음이지만 노래를 부를 때는 발음도 정확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교재는 우리나라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보다 많이 뒤떨어지고 부족했으나 배우고 가르치는 열의는 대단했다.

민족학급은 학년마다 한 학급씩 있으나 정규교과과정이 아닌 방과 후 수업의 형태로 진행한다고 한다. 민족학급에는 뿌리를 가진 학생이 참여할 수 있으나 한국인이라는 것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 참여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교포 3세인 지도교사 양천하자 선생님은 “한국말은 배우기가 어렵지만 정체성 획득 과정에서 언어를 습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우리말 교육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보였다.

시교육위원회 관계자와 야마모토 교장 선생님은 국제도시 오사카에서는 다문화공생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다문화교육을 하고 있으나 정규교과과정이 아닌 민족학급 운영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토로했다. 히가시오사카 시민회관에서 개최된 세미나에서 하종문 교수님이 ‘한·중·일의 역사화해에 관한 단상’주제로 ‘한일교류사’의 집필 과정을 소개하며 역사화해의 과제를 역설하였다. 최영호 교수님의 ‘재일 Korean과 한국사회’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는 재일 Korean의 정체성에 관한 언급에 참석자들이 동감을 하며 다양한 질문으로 큰 관심을 보였다.

본인은 한국교총의 한·일교육교류 사업을, 오사카 시립 이꾸노소학교 교사인 변일봉 선생님은 류관순 열사에 관한 교육사례를, 동북아재단에서는 한·일 역사교육의 전망과 과제를, 쵸호지소학교 무라타 켕이치 선생님은 코리아타운 체험을 통한 다문화교육사례를 발표하는 패널 토론을 하였고, 참가자들은 한·일간의 지속적인 교류를 제안하였으며 현재 우리나라에서 제작한 교재는 현지 실정에 맞지 않으니 우리말을 모르는 교포 2, 3세에게 적합한 교재가 되도록 현지교사가 참여하는 새로운 교재개발이 시급하다고 하였다.

건국학교 최철배 교장은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 성적 우수자 및 지도교사에 대한 연수 및 포상의 기회가 없어져 학생들과 교사의 사기가 저하되었으므로 지원 검토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우리말을 읽거나 쓸 수도 없고, 정체성이 불분명한 채로 살아가면서 뿌리를 놓지 않기 위해서 한국과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과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열과 성을 다해 노력하는 교사들의 열의를 보며 안타까움을 느꼈다. 우리 민족을 위한 교육에 우리가 도와달라는 말과 그곳 선생님들이 학습 자료 등의 지원을 요청한 사실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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