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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U-17 여자 축구월드컵 우승의 감격”

지난 6월 남아공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축구가 16강에 진출했을 때 온 국민은 환호성을 올렸다. 그런데 이번에는 17세 이하 어린 태극소녀들이 여자 월드컵 결승에서 연장전 끝에 승부차기로 일본을 격파하고 우승하는 신화를 이루었다.

5000만 국민이 응원하는 가운데 일요일 아침에 우리는 세계 여자축구를 평정한 17세 이하의 새 여왕들을 탄생시킨 것이다. 우리나라가 국제 축구연맹 주최 국제 대회에서 우승하여 한국 축구사를 새롭게 쓴 것은 1882년 축구가 한국 땅에 선을 보인지 128년만의 쾌거로써 한국 축구역사상 최초의 사건이다. 국민의 관심도 없고, 정부의 지원도 부족한 열악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우리 민족의 자존심과 긍지를 심어준 어린 여자 선수들의 선전분투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스포츠로 우리 국민의 일본에 대한 한과 응어리를 시원하게 풀어준 것은 아마도 1992년 8월9일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지막 날 마라톤경기에서 선두를 달리던 일본의 모리시타 고이치를 막판에 따돌리고 손기정 선수가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월계관을 써야 했던 그 민족적 통한을 말끔히 씻어준 황영조의 쾌거가 있고, 또한 지난 2월에 개최된 벤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가 일본빙상의 희망인 아사다마오를 물리치고 한국빙상 100년 역사상 최초의 동계올림픽 피겨종목 금메달을 획득한 것을 생각할 수가 있겠다.

김연아 선수가 지금으로부터 4년 전 2006년 세계 주니어 피겨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했을 때 우리나라의 초중고교의 피겨종목 선수는 15명뿐 이었던 것이 당시 학교체육의 현실이었다. 이번에 여자 월드컵대회에서 우승한 여자축구의 현실 또한 안타깝다. 여자 축구가 서울에서 처음 창단된 것은 20여 년 전 이었으며 그 후 울산, 강원, 포항, 창원, 함안 등 지방에서 여자 축구팀이 창단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10여년 전만해도 여자축구 현실은 그 저변이 매우 빈약하여 전국에서 초등부 2팀, 중등부 8팀, 고등부 14팀 뿐 이었다. 초등부 2개 팀에서부터 시작한 한국여자축구가 새 역사를 창조한 것이다. 정부는 우선 학교체육을 진흥시켜야 한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월드컵대회 등에서 국위를 선양하기 위한 국가 경쟁력 강화차원에서도 비인기종목의 우수 선수 육성 등 학교체육을 강화해야 한다.

우리나라 체육의 뿌리, 학교체육을 육성시키지 않는 한 스포츠의 발전이란 기대하기 어렵다. 학교체육은 국민체육의 근간이다. 엘리트체육, 사회체육의 활성화는 바로 학교체육의 뿌리에 달려있는 것이다. 장차 국가를 대표할 오늘의 어린 꿈나무들에게 인색하고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은 묘목에 비료를 주지 않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세계화시대에 스포츠의 역할은 막강하다. 오늘날의 스포츠경기는 국민전체의 사기와 애국심함양은 물론 한나라의 경제 발전에 까지 막대한 영향을 주고 체력은 국력으로 연결 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비인기 종목인 여자 축구에서 세계정상에 오른 태극낭자들에게 박수를 보내야 한다. 이제 정부는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유치와 병행하여 동계스포츠의 우수선수 발굴 육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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