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교육감 선거에 9명의 후보가 난립, 갖가지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대부분의 후보가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경감, '동고서저(東高西低)' 학력격차 해결, 교육비리 척결에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무상급식과 교원노조 명단공개 등 '핫이슈'에 대해서는 조금씩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다.
후보들 성향을 보면 박영관(전 부산시교육위원) 후보만 진보성향을 보이고 있으며, 나머지 8명의 후보들은 '보수후보'를 자처하고 있다.
그런데 보수진영은 후보단일화에 실패한데다 공약도 대동소이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후보별 지지율도 비슷해 자칫 기호가 당락을 좌우하는 '복권 선거'로 전락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보수와 진보를 떠나 모든 후보가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경감, 동서간 학력격차 해소의 필요성에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세부 내용에서는 조금 차이를 보이는데 김진성(전 동아대 교수) 후보는 수준별 맞춤수업 확대와 지역별 특기 중심학교 지정, 방과후 학교 내실화를 통해 공교육을 정상화하고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견해다.
현영희(전 부산시의원) 후보는 교원평가 시스템 일원화와 교원 초빙제, 교원 능력개발 지원을 통해 공교육 종사자의 질을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병수(고신대 교수) 후보는 '공교육만으로 행복한 학교'를, 임장근(전 부산교육청 교육정책국장) 후보는 '0교시' 수업과 야간자율학습 폐지 등을 통한 신뢰받는 공교육시스템 구축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임정덕(부산대 교수) 후보와 이성호(전 기장고 교장) 후보는 교원업무 간소화를 통해 교원의 질을 높이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박영관 후보가 학교 단위로 농촌 마을과 자매결연을 해 건강한 식자재를 공급받자는 '일교일촌(一校一村)' 사업을 통한 친환경 무상급식을 주장하고 있다.
정형명(동부산대 교수) 후보도 초·중등학교에 전면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임혜경(전 용호초등학교 교장) 후보와 현영희 후보는 단계별 무상급식 확대를 주장하며 당장 전면적으로 시행하는 데는 반대했다.
동부산과 서부산의 학력격차 해소의 시급성에 대해서는 모든 후보가 같은 입장을 보였다.
구체적으로는 우수교사 배치와 교육인프라 확충, 혁신학교제 도입, 수능특강 로컬 방송국 설치, EBS교재 무상지원 등의 방안을 내놓았다.
교육비리 척결도 모든 후보의 공통 공약이다.
국회의원에 이어 학부모단체까지 가세한 교원단체 소속 교사의 명단 공개에 대해서는 보수와 진보성향 후보의 입장이 명확하게 갈렸다.
보수후보 대부분은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라면서도 법원결정은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고 박영관 후보는 "개개인이 찬성하지 않는 명단공개에는 반대하며 법원결정도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라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