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교육청은 최근 도내 일선학교의 학교발전기금 조성 수범사례 중 참신한 아이디어를 모아 홍보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난방용 석유난로가 부족한 진주 도동초등교는 학교운영위원회가 주축이 돼 아나바다 장터를 개설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우선 각 가정에서 활용되지 않는 학용품, 옷, 신발, 일반 생활용품을 수집해 1100여 점이 모여 강당에 종류별 가게를 꾸몄다. 또 학운위원장과 학부모회 임원단은 학부모 대상 바자회 차원에서 오징어, 미역, 참기름 등 지역 특산물을 구입하고 각 학년 대표 어머니들이 일일점원을 맡아 11월 7일 `아나바다' 장터를 열었다. 여기서 873만원의 수익이 생겨 20평형 로터리식 석유난로 23대를 구입했다.
전교생 56명인 진주 관봉초등교는 지난 4월 16일 열린 제8회 총동창회 식전·식후행사에서 학교 농악부가 각 기수별 지신밟기 공연을 통해 165만원을 모금하는 한편 어머니회의 일일찻집 운영, 재활용품 수거 등으로 375만원을 조성했다. 이 돈은 농악의상 38벌, 식탁 18조를 구입하는데 쓰였다.
창원 양곡초등교는 지난해 7월 학생, 학부모로부터 소장 도서를 기증 받은 후 민주시민실을 이용, 알뜰도서바자회를 3일간 열어 200만원의 기금을 마련했다. 이것으로 100권의 필독서를 구입하고 50만원은 결식아동들에게 전달했다.
통영 광도초등교는 유휴교실을 활용해 민간인에게 컴퓨터 교육장소를 제공하고 그 대신 컴퓨터 책상 17대, 컴퓨터 수리 25대, 프린터 2대와 스캐너 1대를 기증 받음으로써 학교 예산을 절감할 수 있었다. 창원 반림중은 학부모회와 어머니회 임원 등을 대상으로 선진학교 연수를 실시함으로써 학부모들의 자발적인 발전기금 모금을 유도했다. 지난해 6월 5일 포항제철 중·고교, 포항공대를 견학한 학부모 130여 명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학교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1642만원을 모금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인사에게 거액의 기부금을 받는 것보다 적지만 학교 구성원이 동참하고 땀흘려 모으는 학교발전기금이 값지다는 생각에 널리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