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사라져가는 토종 야생화를 가꿔 이색 전시회를 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보은군 마로면 세중초등학교(교장 김경식.58)는 11-12일 교정에서 희귀 야생화 149점으로 '세중사랑 우리꽃 전시회'를 개최했다.
재학생 49명(유치원생 7명 포함)과 교사.학부모 등이 지난해부터정성을 쏟아 가꾼 덕에 최근 화사한 꽃망울을 터뜨린 들꽃이다.
패랭이, 금낭화, 꿩의다리, 미나리아제비 등 희귀식물은 물론 속리기린초, 천남성, 호라비꽃대 등 인접한 속리산이 원산지거나 이 지역에 자생하는 꽃도 끼어있다.
이 학교는 작년 초 교정에 야생화 동산과 토종 잡곡 등을 재배하는 텃밭, 동물농장, 기상관찰학습장 등을 만들고 '자연과 속삭임의 장'이라고 이름 붙여 현장교육에 나섰다.
학생과 교사 전원이 자신의 이름이 붙은 토종 야생화 1종 이상을 기르며 학교생활 속에서 환경을 느끼게 했고 우리 꽃 전시회와 관찰탐구대회를 열어 자연에 대한 탐구능력과 창의성을 키우게 했다.
이 테마중심 체험학습장 운영을 통한 관찰활동은 작년 교육인적자원부가 뽑은 특색있는 교육과정 분야 전국 최우수 학교로 선정되는 영예로 이어졌다.
김 교장은 "작년 볼품 없게 시작한 야생화 동산이 1년새 100여종의 야생화가 자생하는 생태학습장이 됐다"며 "학생들은 우리 꽃밭에서 뛰어 놀며 자연스럽게 우리 꽃과 생태 등을 학습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