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울가에 올챙이 한마리 꼬물꼬물 헤엄치다…"
4일 오전 수업이 시작되기 전 충남 서산시 부춘초등학교 체육관에서는 '올챙이송'과 함께 마룻바닥을 때리는 '딱, 딱'소리가 울려퍼졌다.
서산시 보건소가 비만이거나 나이에 비해 성장이 더딘 학생들을 위해 지난달부터 운영하고 있는 건강클리닉에 참가한 학생 50여명이 음악에 맞춰 줄넘기를 하고 있는 것.
이날 학생들은 보건소 율동체조담당 김보희(32.여) 강사의 지도 아래 1시간여 동안 다양한 스텝의 음악 줄넘기를 실시했으며 이 과정에서 속옷이 촉촉이 젖을 정도의 땀을 흘렸다.
일부 살찐 학생들이 숨을 헐떡이며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중간에 그만둔 학생은 아무도 없었다.
한달 이상 줄넘기를 배우다보니 2인 줄넘기, 단체 긴줄넘기 등은 약과가 된 지 오래이며 이제는 2개의 교차하는 긴 줄을 여러 명이 차례로 뛰면서 통과하는 기술도 어렵지 않게 구사하는 수준에 올랐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살도 빠져 몸무게가 보통 2-3㎏씩 줄었다.
58㎏에서 55㎏으로 몸무게가 줄었다는 한선규(12)군은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음악에 맞춰 친구들과 함께 줄넘기를 하니까 참 재미있다"며 "살도 빠지면서 건강해진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보건소 건강증진 담당직원 박희선(42.여)씨는 "요즘 어린 학생들 가운데 서구화된 식사습관과 운동부족으로 비만인 학생들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들 학생의 건강을 챙겨주기 위해 건강생활 실천사업의 하나로 음악줄넘기를 실시하고 있다"고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