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ㆍ중ㆍ고교생들은 교사의 수업능력보다는 인격적인 대우나 편애 여부에 대해 상대적으로 불만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해 2학기 48개 학교를 대상으로 교원평가제를 시범실시해 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선생님의 수업내용은 유익하고 성적향상에 도움이 되는가'라는 질문에 초등생의 66.3%, 중학생의 66.4%, 고교생의 62%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이 질문에 대한 불만족 비율은 초등학생 8.7%, 중학생 10.8%, 고교생 12.1%였다.
그러나 '선생님이 학생들을 인격적으로 대우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불만족 비율은 초등생의 11.7%,중학생의 9.4%, 고교생의 15.8%였다.
또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편애하지 않고 공정하게 대우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초등생의 10.8%, 중학생의 13.3%, 고교생의 16.8%가 불만을 나타냈다.
교사의 인격적인 대우나 편애 여부에 대한 불만족 비율은 고교생이 중학생보다, 중학생이 초등학생보다 높았다.
학부모를 상대로 자녀의 학교생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불만족 비율은 초등학교 10%, 중학교 12.4%, 고교 12.6%였다.
특히 학교 교육환경 등에 대한 학부모의 만족도는 49.2~57.5%로 높은 반면 교원과의 의사소통에 대한 만족도는 40% 안팎으로 낮았다.
또한 동료교사 평가에서는 교사의 85% 이상이 동료의 업무수행능력이 탁월 또는 우수하다고 평가해 교사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 58~72%와 큰 차이를 보여 교사와 교육수요자 사이의 인식차를 드러냈다.
교사의 교장ㆍ교감에 대한 평가결과는 70% 이상이 우수 또는 탁월하다고 응답했다.
한편 시범학교 교원ㆍ학부모ㆍ학생 1천5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교원의 66.7%, 학부모의 82.3%, 학생의 73.1%가 교원평가가 수업개선 등 전문성 신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교원평가가 학생의 학업성취도 향상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응답은 교원(57%), 학부모(68.3%)에 비해 학생(44.1%)이 낮았다.
교육부는 평가 결과를 해당 교사들에게 전달해 교사들이 자기 성찰 및 전문성 신장을 위해 활용하도록 했으며, 2차 시범운영이 마무리되는 8월 이후 교직단체, 학부모 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교원평가 모델을 마련, 확대방안 등을 검토키로 했다.
강정길 교원정책과장은 "교원에 대한 첫 평가 결과 교원 및 학부모들의 평가위원회 참여가 소극적인 데다 동료교사 평가에서 온정주의적 연공서열식 평가가 이뤄지고 학생들의 무성의한 반응과 학부모 설문지의 낮은 회수율 등이 문제점으로 나타났다"며 "문제점을 보완해 시범평가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교총 한재갑 대변인은 "학부모의 교원평가에 대한 신뢰도가 낮고 소규모 학교에서의 동료교사 평가가 사실상 불가능한 점 등 여러 문제가 있는 만큼 이를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설문의 객관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교원단체, 학부모 단체와 공동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