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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호주 교장, "크리스마스라고 해서 미안해요"

호주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교장이 '크리스마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는 한 학부모의 항의를 받고 사과한 사건을 놓고 지역사회가 흥분하고 있다.

호주 선데이 메일에 따르면 퀸즐랜드주 예푼 공립 초등학교 로렐 앨런 교장은 한 학부모가 학교의 뉴스레터에 크리스마스라는 단어를 너무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한 데 대해 편지를 보내 정중히 사과했다.

찰스(10)와 해리슨(8)이라는 두 아들을 이 학교에 보내고 있는 폴과 멜라니에 조세이 부부는 자신들은 크리스마스를 명절로 여기지 않을 뿐 아니라 호주 역사에 기독교의 영향이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해서도 거부감을 갖고 있다며 교장에게 강력한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주일 동안 집으로 보내온 3개의 학교 뉴스레터에 '크리스마스 콘서트' '크리스마스 디스코' 등 크리스마스라는 단어가 최소한 10번은 사용됐다고 지적하면서 그렇게 하는 것은 기독교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보다 우호적으로 대접하는 것으로 자신들에게는 직간접적인 차별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앨런 교장은 조세이 가족에게 편지를 보내 "기분을 상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 "크리스마스라는 말 대신 그냥 휴가철이라는 용어를 썼어야했다"고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다.

그러나 문제는 교장이 정중하게 사과를 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지역사회가 흥분해 들고 일어났기 때문이다.

교장이 학부모의 불만 제기에 굴복해 사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권을 비롯해 교회와 교사, 가족단체, 많은 학부모 등 지역 사회는 하나 같이 조세이 가족의 요구에 어처구니없어 하며 앨런 교장이 사과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호주 가족협회의 앨리스테어 바로스 퀸즐랜드주 지부 회장은 "이것은 한 가지 측면만을 보고 문제를 바로 잡으려는 정치적 접근 방식이 가져오는 어처구니없는 부작용"라며 "크리스마스는 우리 문화유산의 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피터 비티 퀸즐랜드주지사도 학교 교장들은 자신들의 뜻에 따라 크리스마스에 대해 자유롭게 논의할 수 있어야한다며 "크리스마스는 가장 중요한 명절로 특히 기독교인들은 크리스마스를 명절로 즐기고 축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퀸즐랜드주 교사 연맹도 조세이 가족은 차별대우를 받은 게 하나도 없다면서 앨런 교장이 사과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조세이 가족은 "공립학교에서 종교적 행사는 절대 있을 수 없다"며 어린학생들에게 그런 행사를 강요하는 것은 공룡이나 하는 짓"이라며 자신들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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