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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해설> 2008 서울대 논술 예시문항

교과서 최대 활용ㆍ통합적 사고력 중요
전문가들 "본고사 유형은 아닌 듯"

28일 발표된 서울대의 2008학년도 정시모집(약 30%) 논술고사 예시문항은 암기된 지식이 아니라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측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서울대는 그동안 논란이 된 교육부의 논술고사의 가이드라인(지침)의 기준을 준수했다고 자체 평가를 내렸으며 교육계에서도 일단 본고사 유형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 출제 의도 = 교과서에 나온 제시문이나 주제를 최대한 활용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도 학생 스스로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는 게 서울대의 설명이다.

인문계열에서는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문제를 출제했으며 수리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2번 문항에서도 풀이 과정과 답안을 제시한 뒤 원리와 개념이 만들어지고 적용되는 과정을 논리적으로 서술하도록 했다. 또한 문제 3번의 경우 주어진 통계나 조건 등의 자료를 해석, 응용하고 평가해 논제를 해결하는 문항도 포함됐다.

자연계열에서는 지식의 암기가 아니라 수리적, 과학적 사고력을 묻는 문항을 제시했다. 수리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항 1-2번은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찾아 원리를 확인하고 이를 일반화하는 추론 능력을 측정하고, 수학적 개념의 이해도를 알아보고자 했다.

과학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문항 3-4에서도 자연현상을 과학적 원리에 근거하여 해석하고 유추하는 논증 과정을 통해 자연현상과 주변사물 등에 대한 의문을 합리적으로 접근해 가는 과정을 짚어보고자 했다.

◇ 본고사 논란 = 서울대가 이날 제시한 통합교과형 논술고사 예시문항은 일단 본고사 논란에서 자유로운 것으로 잠정 평가된다.

이종섭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교육부에서 발표한 논술고사 가이드라인에 대해 심층적으로 검토해 이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에서 출제했으며 영어로 된 지문도 출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8월30일 ▲단답형 또는 선다형 문제 ▲특정교과의 암기된 지식을 묻는 문제 ▲수학 과학과 관련한 풀이의 과정이나 정답을 요구하는 문제 ▲외국어로 된 제시문의 번역 또는 해석이 필요한 문제를 논술고사에 해당하지 않는(본고사) 문제 유형으로 제시했다.

서울대는 문제될 소지가 있는 자연계열의 수학.과학 관련 문제에 대해서도 "공식을 주고 풀이 과정과 정답을 요구하는 문제가 아니라 서술형 문제를 통해 종합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고자 한다"며 본고사 논란을 일축했다.

일선 학원가에서도 대체로 "교육부 가이드라인에 상당히 부합하도록 애쓴 흔적이 보인다"며 본고사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입시전문기관 유웨이중앙교육 강신창 논술팀장은 "교육부 가이드라인에 상당히 부합하도록 애쓴 흔적이 보인다"며 "각 교과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더욱 통합적인 사고력을 측정하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평가했다.

◇ 본고사 논란 경과 = 서울대가 6월27일 발표한 2008학년도 입학전형 기본방향에서, 수능성적을 자격 기준으로 활용하고 정시모집에서 통합교과형 논술고사를 도입키로 하면서 본고사 부활 논란이 불거졌다.

노무현 대통령이 7월7일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에서 "최고학생을 뽑는 기득권을 위해 공교육을 망칠 수 없다"고 제동을 걸면서 논란은 확대됐고 초반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교육부도 뒤늦게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이에 서울대는 "본고사 부활의도가 없다"며 해명했고 서울대 교수협의회 등은 "대학의 학생선발 자율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많은 교육 시민단체들이 "본고사 부활은 공교육을 망치는 행위"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급기야 본고사 논란으로 국론이 분열되는 양상까지 보였다.

결국 교육부는 본고사와 논술고사를 구분짓는 명확한 규정이 없어 혼란스러워지자 8월 말 통합교과형 논술고사의 기준을 제시하기에 이르렀다.

서울대는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을 수용하겠다며 10월말까지 예시문항을 결정해 발표하기로 결정한 뒤 교육부의 연기 요청 등을 고려해 이날 논술고사의 예시문항을 발표했다.

실제로 서울대는 교육부가 연기를 요청하면서 "본고사로 오해되지 않게 해 달라"는 당부를 받아들여 자연계 2번 문항과 자연계 4번 문항을 일부 수정해 난이도를 조정하는 노력도 기울였다.

◇ 대비방법 = 이날 예시문항을 분석한 결과 인문계열은 인문과학과 문학 등의 비중이 높았던 과거에 비해 사회과 관련 문제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또한 과거 지필고사에 비해 제시문 간의 교과 연계성과 질문의 복합성도 높아졌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사회 교과서의 핵심과 교과서의 흐름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강신창 중앙교육 논술팀장은 "핵심 주제에 대한 더 심도있는 학습이 필요하며 이혼율 증가, 지적 재산권 등과 같이 시사적 문제에 대한 정리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수리영역에서는 대체로 정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근거에 따른 합리적인 견해를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인 원리와 공식 등이 어떻게 도출되는지에 대한 과정을 알아두고 왜 이렇게 문제가 풀리는지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과학영역에서는 과학 개념에 대한 배경 지식을 이해하고 과학적 현상을 교과서를 중심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정리하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자연현상을 별개 과목으로 구분 짓지 말고 가능한 통합적으로 사고하고 관련 교과의 개념과 원리를 창의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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