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이래 3년 연속 미달사태를 기록한 경기도 시흥의 한 고등학교가 올 1학기 대학수시모집에 절반 가량이 합격하는 쾌거를 이뤘다.
시흥시 하상동 시흥고등학교(교장 원유연)는 올 1학기 대입 수시전형에서 3학년 237명 가운데 46%인 110명(4년제 59명, 2년제 63명.중복합격자 포함)이 합격했다고 19일 밝혔다.
특히 이들중 10여명이 고려대, 연세대 등 서울의 명문대학에 합격했다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2003년 개교한 시흥고는 '기피학교'로 분류돼 현재 3학년 학생들이 입학할 당시 10학급 모집에 8학급만 채운 것을 비롯, 지난해 12학급 중 8학급, 올해 12학급 중 11학급만 채우는 등 매년 미달사태를 빚어왔다.
또 입학한 학생들의 대부분은 안산이나 시흥 등지의 다른 고교에 응시했다가 낙방한 학생들이며, 중학교 내신성적이 하위급에 속하는 경우가 많았다.
시흥은 비평준화지역이어서 신입생을 시험을 통해 선발한다.
학교측은 그러나 매일 오후 10시까지 방과후 수업을 진행하며 학생 개인별 능력을 파악, 맞춤식 교육을 진행했으며 교사의 자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외부강사를 초청, 수시로 강습을 하기도 했다.
이성왕 교감은 "시흥시내 7개 고등학교 가운데 가장 늦게 개교하는 바람에 매년 미달사태가 빚어졌지만 학생 개인의 능력에 맞는 교육을 통해 올해 첫 수확치고는 매우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 2학기 수시와 정시모집이 남아 있기 때문에 졸업생 대다수가 원하는 대학에 입학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