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공개된 최근 10년간 서울대 합격자 수에 따른 고교 수 분포도는 입시제도 변화에 따른 소위 '입시명문고'들의 부침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주고 있다.
10년 전에는 D외고가 200명, S과학고가 150명 이상의 서울대 합격생을 내는 등 특목고를 중심으로 편중 현상이 극심했다.
1996년 서울대 합격자 수 기준 상위 20개교 출신자 중 일반고 출신은 286명에 불과했으나 특목고 출신은 1천90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 같은 극심한 특목고 편중 현상은 1999년 비교내신제가 폐지되면서 뒤집혔다.
서울대 합격자 수 기준 상위 20개교 출신자 중 일반고 출신이 440명으로 특목고 출신보다 오히려 52명 많아진 것.
즉 비교내신제를 계기로 '입시명문고' 중 일반고의 비중이 특목고를 앞지르게 됐다.
이런 경향은 그 이듬해 일반고 292명, 특목고 389명으로 다시 뒤집혔으나 1998년까지와 같은 극심한 편중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올해의 경우 상위 20개교 출신자 중 일반고 출신은 224명, 특목고 출신은 308명이었으며, 특목고 출신자 중 예고 출신을 제외한 과학고 및 외고 출신의 수는 일반고 출신자 수보다 오히려 적었다.
학교 수로 보면 상위 20개교 중 절반 가량은 예고,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목고이며 나머지 절반은 일반계 고등학교였고 이 중 수도권과 지방의 비율은 각각 절반 가량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S예고, 또 다른 S예고, 국립예고인 G고 등은 서울대 정원이 최근 수년간 감축되고 다른 '입시명문고' 출신 서울대 합격생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합격생 수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는 것.
특히 S예고는 최근 수년 사이 서울대 합격생 수 1위를 독차지하고 있으며 2002년까지는 한 해에 100명 이상의 합격자를 내기도 했다.
특목고 강세 현상이 많이 줄어들기는 했으나 50명 이상 서울대 합격생을 내는 학교는 작년에 S예고와 D외고, 올해 S예고와 S과학고 등 대부분 특목고였다.
1999년 급격히 늘었던 일반고 우세 현상이 다시 역전된 것은 비평준화 지역이 평준화 지역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기 지역 S고와 A고 등은 수년 전까지만 해도 상위 20개교 안에 꼬박꼬박 들었으나 평준화로 전환되면서 서울대 합격생 수가 대폭 줄어, 소위 교육여건이 좋은 지역에 위치한 다른 고교들에 자리를 내줬다.
올해 서울대 합격자 수 기준으로 상위 20위 안에 드는 비평준화 지역 일반고는 1개밖에 없었다.
또 상위 20개교 중 15개가 서울에 있었으며 경기도에 1개, 지방에 4개가 있었다. 이는 특목고가 서울 지역에 몰려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