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년실업난 심화 등에 따른 인문.사회학문의 침체로 올 가을학기 지역대학에 설강된 강좌 가운데 비인기 기초학문 강좌의 폐강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대전 지역대학에 따르면 배재대의 경우 올 2학기에 개설했다 수강인원 부족 등으로 폐강한 강좌는 122개이며 이 가운데 인문.사회계열이 67개 강좌(54.9%)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자연계열이 29개 강좌(23.8%), 공과계열 22개 강좌(18.0%), 예체능계열 4개 강좌 등 순이었다.
목원대도 올 2학기 개설된 2천140개 강좌 가운데 80개 강좌(3.7%)가 폐강됐는 데 예능관련이 29개(36.3%)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인문계열 20개(25%), 사회과학계열 11개(13.8%), 자연과학계열 8개, 공과계열 7개 등 순 이었다.
대전대 역시 가을학기에 폐강된 82개(총개설강좌 1천747개) 과목 가운데 교양과목 40개(48.8%), 공과대 19개(23.2%), 법경대 12개(14.6%), 문과대 4개 등 순이었는 데 폐강된 교양과목 대부분이 어문.사회 계열로 파악됐다.
현재 폐강 신청을 받고있는 한남대도 지금까지 폐강이 결정된 22개 강좌 가운데 12과목(54.5%)이 어문계열이었고 공학 6과목, 사회경제 2과목 등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충남대는 가을학기에 설강된 3천434개 과목 중 5.4%인 185개 과목이 폐강된 가운데 교양강좌에서는 어문계열 과목이 20개로, 전공강좌에서는 공과계열 과목이 18개로 각각 가장 많았다.
이처럼 인문사회 계열 등 기초학문에 폐강이 집중된 것은 최근 취업난 등으로 상대적으로 취업에 유리한 실용, 응용학문 등에 학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대학 한 관계자는 "인문.사회학문 등의 전반적인 침체로 비인기 학문의 수강 인원이 감소하고 있지만 일부러 기초학문을 찾아 수강하는 학생들도 많다"며 " 학생들에게 폭넓은 교양을 제공하기위한 기초학문 강좌 수를 더욱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