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지문 금지 등을 포함하는 교육부 논술지침을 계기로 향후 대학들의 논술유형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학들이 지침을 따르기로 한 만큼 당장 코 앞으로 다가온 수시 2학기 논술부터 영어지문이 자취를 감추는 등 큰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5일 서강대를 시작으로 대학들이 논술방향 또는 구체적인 예시문항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지침 이후'의 논술에 대한 수험생의 궁금증이 한꺼풀씩 벗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강대와 숙명여대ㆍ건국대 등 지난해 또는 올 수시 1학기에서 영어지문을 토대로 논술문제를 구성했던 대학들은 모두 국문지문으로 대체한다.
이달 25일 논술을 치르는 서강대는 지침으로 논술유형이 변하는 주요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예시문항을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5일 공개할 예정이다.
인문ㆍ사회, 경제ㆍ경영, 이공ㆍ자연 3분야로 나눠 논술을 치르는 이 대학은 언어논술의 경우 국문지문을 읽은 뒤 내용을 파악하는 문제, 논리력을 평가하는 문제, 글쓰기 문제를 각각 출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항별로 400∼500자의 짧은 에세이 형식의 답안을 요구하며 글쓰기의 경우 도입부를 제시한 뒤 한자로 된 특정어휘를 제시하고 이를 반드시 포함하도록 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수리논술의 경우 고교과정에서 배운 수학의 기본원리를 응용해 창의력을 평가하는 형식이며 풀이과정은 제시하지 않는 대신 독창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묻는 문제가 출제된다.
고려대의 경우 수리논술은 이번 지침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판단, 지난 학기와 같은 형태로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고려대 입학관계자는 그러나 "영어지문을 금지한 지침을 어떻게 적용할지를 두고 입학ㆍ출제 관계자들간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현재로선 영어가 나오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전했다.
고려대는 수능 이후인 12월4일 논술시험이 예정돼 있어 여유가 있는 편. 늦어도 10월말까지 구체적인 논술출제 방향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화여대 최은봉 입학부처장은 "수학ㆍ과학 분야 풀이과정이나 정답을 요구하는 문제, 외국어로 된 제시문의 번역ㆍ해석 문제를 금지하는 2가지 기준을 고려해 논술 출제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해 이 부분에서 변화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최 부처장은 "논술 예시문제를 내기에 시간이 촉박해 우선 논술 방향설정에 신중함을 기해 조만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숙명여대도 가이드라인에 따라 수시 1학기의 유형에서 영어 제시문을 국문으로 대체하며 단순 지식 평가에 해당할 수 있는 '원고지 정서법'은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앙대도 언어지문ㆍ영어지문ㆍ수리논술 등 3가지로 구성된 논술 유형 가운데 영어지문을 제외하며 성균관대도 논술가이드라인을 '엄격히' 지킨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9∼10월 논술을 치르는 학교들이 모두 구체적인 예시문항을 공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