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 죽전지구내 청운초등학교가 학생부족으로 개교 1학기만인 다음달 1일 폐교 예정인 가운데 이 학교 학부모들이 사립초등학교로의 전환을 요구하며 학생들의 전학을 거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학교 학생들은 여름방학이 끝나는 오는 30일 이후 교사들이 모두 떠난 빈 학교로 등교할 처지에 놓였다.
24일 용인시교육청과 학부모들에 따르면 시 교육청은 전교생이 26명에 불과한 청운초교를 다음달 폐교시킨 뒤 고교로 전환, 내년 3월 개교하기로 하고 이달말까지 학생들을 인근 학교로 전학시킬 것을 학부모들에게 요구했다.
그러나 개학을 1주일 앞두고 있는 현재 전교생 26명 가운데 인근 학교로 전학을 결정한 학생은 11명에 불과한 상태며 나머지 학생 부모들은 개학후에도 청운초교로 자녀들을 등교시킨다는 입장이다. 이럴 경우 학생들은 인사발령에 따라 교장을 포함, 7명의 교사가 모두 떠난 빈 학교에 등교, 교사 없는 학교생활을 해야 한다.
도 교육청은 최근 이 학교 교장을 다른 학교로 전보발령한데 이어 이번주 나머지 교사들도 모두 전보조치할 계획이다. 청운초교는 사실상 다음달 폐교되지만 공식적으로는 '경기도립학교 설치 조례' 개정 등을 거쳐 내년 2월 폐교가 확정된다.
학부모들은 이 학교를 고교로 전환시키기보다 사립 초등학교로 전환할 것과 학생들의 전학시기를 연말로 연기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 교육청은 내년 고교 개교가 예고된 상태에서 시설 개선과 신입생 모집 등을 위해 전학시기를 연기하거나 사립 초등학교로 전환을 검토하는 것은 시간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학부모들은 "학업중단을 막기 위해 이미 6학년생들은 모두 전학시켰으며 5학년생도 조만간 전학을 시킬 것"이라며 "다만 1-4학년은 교육당국이 사립초교 검토 약속 등을 하지 않을 경우 여름방학 이후에도 청운초교로 등교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만약 이달말까지 전학을 거부하고 청운초교로 등교할 경우 임시교사를 배치하는 등의 방법으로 적절한 수업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