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대에 따르면 올 2학기 여성 9명을 포함해 신임 교수(전임교원) 44명의 임용이 확정됨으로써 교수 1천733명 중 여성의 비율이 10.04%(174명)로 집계됐다.
직급별로 보면 전임강사 36명 중 10명(27.8%), 조교수 260명 중 56명(21.5%), 부교수 408명 중 56명(7.84%), 정교수 1천29명 중 76명(7.39%)이 여성이다.
서울대 여성 교수의 비율(매년 4월1일 기준)은 2000년 6.95%, 2001년 6.92%에 불과했으나 2002년 7.26%, 2003년 7.99%, 2004년 8.96%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올 1학기 여성 전임교원 비율은 9.94%로 비전임교원은 유급조교 408명 중 177명(43.4%), 시간강사 1천211명 중 492명(40.6%), BK21 계약제 교수 68명 중 14명(20.6%), 기금교수 161명 중 19명(11.8%), 명예교수 548명 중 24명(4.4%)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경영대를 제외한 15개 단과대학과 5개 특수대학원 모두에 여성 교수를 임용해 둔 상태로, 간호대의 경우 교수 19명 전원이 여성이다.
이 대학은 지난 1월 인사위원회를 열어 조성욱(40ㆍ여) 고려대 부교수를 올 1학기 경영대에 임용키로 결정했으나 기존 업무를 마무리하겠다는 조 교수의 요청으로 임용을 유예한 상태라고 여정성 서울대 교무부처장은 설명했다.
임용유예 시한은 1년이어서 조 교수는 내년 1학기에 서울대 경영대 최초의 여성 교수로 부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에 새로 채용된 교수 중 여성의 비율은 2002년 16.3%, 2003년 12.5%, 2004년 27% 등으로 근년 들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는 1980년대 후반 이후 국내외 대학원에 진학하는 여성 인력이 늘어난데다 작년 교육부가 '적극적 차별철폐 정책(affirmative action)'의 일환으로 전국 국립대에 여성 몫으로 신규 채용 정원을 마련했기 때문에 생긴 현상으로 풀이된다.
올 1학기 서울대 등록생 중 여성 비율은 박사과정 36.2%, 석사과정 43.7%, 학사과정 36.9%였으며 이는 2년 전에 비해 각각 4.82%포인트, 2.9%포인트, 2.5%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서울대 관계자는 "작년에 교육부로부터 여성 몫으로 할당받은 신규 임용 정원 30명은 여성학 협동과정 1명을 제외하면 모두 찬 상태지만 이와 관계없이 여성 채용 비율은 자연스럽게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서울대 관계자는 "현재 서울대의 학생 선발과 교수 채용에서 핵심 키워드는 '다양성'"이라며 "여성 교수는 물론 외국인 교수의 채용도 예산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계속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