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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수능 원서용 사진 두 귀 보여야"

대학수학능력시험 부정을 막기 위해 교육인적자원부가 올 해부터 응시 원서에 귀가 나오는 사진만 붙이도록 하자 수험생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22일 대구ㆍ경북지역 일부 고등학교 등에 따르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7월 2006년도 수능시험 시행 공고를 낸 뒤 시ㆍ도교육청을 통해 일선 고교에 내려 보낸 수능업무 처리 지침에서 '응시 원서에는 최근 3개월이내 찍은 두 귀가 나온 여권용 사진'을 붙이도록 했다.

이는 지난 해 대규모 수능 부정 사건이 터진 뒤 마련한 종합대책의 하나로 대리 시험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교육당국은 설명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3학년생들을 상대로 1학기에 졸업 앨범 사진을 찍고 학생들도 이 사진을 원서용으로 사용해 온 대부분 고교들은 올 해도 이미 앨범 사진을 찍은 뒤여서 수능지침 전달이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다.

앨범 사진을 찍을 때 귀가 나오지 않은 평상시 모습대로 촬영했던 많은 고3 수험생들은 새로 사진을 찍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되자 "돈과 시간 낭비다"며 강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대구시내 한 고등학생 김모(18ㆍ3년)군은 "귀가 안보이면 얼굴을 구분할 수 없느냐"며 "좀 더 일찍 지침을 전달했다면 혼선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북 구미지역 모여고 3년생(18)은 "올 봄에 이미 원서사진을 준비해 놓았는데 이제와서 귀가 나온 사진이 필요하다고 하면 대부분 귀를 덮는 머리를 하는 여학생들은 어떻게 하란 말이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문경시내 모고교 교장은 "도교육청에서 지난 17일 수험생 사진과 관련해 회의를 가진뒤 한 한생을 모델로 귀가 나오게 사진을 찍어봤으나 오히려 평소 얼굴과 달라 구분하기가 더 어려웠다"며 "이미 5월에 학생들이 졸업앨범과 원서용 사진을 함께 찍었는데 이제 와서 귀가 나온 사진을 새로 준비해야 하는 것은 낭비다"고 지적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북지부 황대철 정책실장은 "귀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사진을 다시 찍도록 하는 것은 행정편의주의적 접근이며 수능부정 행위를 막는 데 별 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원서에 귀가 나온 사진을 붙이도록 한 것은 지난 3월 수능부정행위방지 종합대책을 발표할 때 이미 거론했고 이를 4월에 시ㆍ도교육청에 공문으로 보냈다"고 해명했으나 일선 학교는 그와 같은 공문을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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