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대학들이 올 수시1학기 모집에서 학과명 변경 등을 통해 신입생 유치에 적극 나섰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배재대는 지난해 환경토목공학과에서 '건설환경.철도공학과'로 명칭을 변경, 올 수시모집에 나섰으나 경쟁률은 지난해 5.8대1에서 2.67대1로 오히려 하락했다.
또 원계조경학부는 '생명환경디자인학부'로, 유전공학과는 '생명유전공학과'로 각각 간판을 바꿔 달았으나 부진을 면치 못했으며 다만, 신소재공학부에서 전환한 '정보전자소재공학과'만 지난해 미달에서 1.33대1로 소폭 상승했다.
올해 처음 수시1학기 모집에 나선 목원대도 독어문학과를 '독일언어문화학과'로, 프랑스학과를 '프랑스문화관광학과'로 명칭을 변경했으나 1.4대1, 1.1대1의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역사학과(종전 사학과)', '바이오건강학부(〃 생명산업학부)', '디자인소재학과(〃응용화학공학과)' 등도 변신을 꾀했으나 목원대 전체 평균 경쟁률 4.2대1을 밑돌았다.
대전대도 영상철학전공을 '철학과'로 변경했으나 1.67대1의 낮은 경쟁률을 보였고 실업계 고교전형에서는 지난해(1대1)와는 달리 미달을 빚기도 했다.
또 한국문화사학전공을 '역사문화학과'로, 지질공학과를 '지반설계공학과'로, 인터넷정보공학전공을 '정보시스템공학과'로 명칭에 변화를 꾀했으나 대전대 전체 평균 경쟁률 4.75대1을 넘어서지 못했다.
우송대의 경우는 '철도전기.정보통신학부(종전 디지털정보통신학과)', '철도.경영학부(〃 경영학부)' 등 학과 명칭 변경 이후 지원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모집 정원의 대폭 감소에 따른 것으로 역시 평균 경쟁률(5.09대1)에 미치지는 못했다.
이밖에 중부대도 미용분장학에서 '토탈코디예술학'로 명칭을 바꾼 뒤 지원율이 5대1에서 2.5대1로 떨어졌고 '사회시스템공학과(종전 환경보건학과+토목공학과)', '인테리어학과(〃 실내디자인학)'도 과명칭 변경 이후 지원율이 소폭 하락했다.
반면 취업과 연계해 새롭게 신설하거나 명칭을 변경한 학과의 경우 큰 인기를 모아 올해 신설된 목원대 '소방안전관리학과'는 6명 모집에 61명이 지원, 10.1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중부대 '경찰경호학과(종전 안전경호학)'도 7.3대1로 지원자가 몰렸다.
대전지역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들이 학생, 학부모의 교육 수요에 맞춰 입시때마다 다양한 변신을 꾀하고 있으나 입학자원 자체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홍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명칭 변경과 함께 교과과정 확충 등도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