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 실시되는 충북도교육감 보궐선거에 출마한 8명의 후보들은 후보 등록을 한 22일 충북방송과 충북지역 주간지인 충청리뷰가 공동으로 개최한 합동 토론회에 참석, 교육 철학과 공약을 밝히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후보들은 일제히 "풍부한 교육계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계 안정과 충북 교육의 발전을 꾀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유태기 전 청주교육장은 "농촌지역 학생 수가 감소하고 비는 교실이 늘고 있다"며 "유휴 교실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교사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봉 충북대 교수는 "학생 실력 향상을 위한 영재교육을 위해 일반 학교의 학년, 교과 과정에 얽매이지 않는 영재학교인 '에디슨 학교'를 세우고 학생들의 학력 증진을 위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2007년 교육감 선거에 출마를 생각했던 '준비된 후보'"라고 소개한 박노성 중앙초 교장은 "교원 업무 경감을 위해 추진시책을 절반으로 줄이고 외부 기관 평가에 연연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은 "충북 교육은 교육감에게 권한이 지나치게 집중돼 있는 중앙 집권적 구조"라며 "교육장, 학교장에게 자율권을 허용하고 인사에도 지나치게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용 괴산교육장은 "'찾아가는 도교육감실'이 운영상의 부작용이 일고 있다"며 "교육감의 일선 학교 방문을 자제하는 대신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사이버 사랑방을 운영,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말했다.
권혁풍 전 도교육위원은 "학생들의 학력 제고를 위해서는 고교 특성화가 필요하다"며 "청주권 학교의 고교 평준화는 유지하되 청주권 인근에 민족사관학교와 같은 특수학교를 설립, 영재교육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승업 보은교육장은 "유비쿼터스, 지식정보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창의적 교육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며 "교원들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전념할 수 있는 장치 마련과 잡무 경감 대책을 마련하겠다" 밝혔다.
김윤기 부강초 교장은 "중앙 정부에 장관급 충북 출신이 손으로 꼽을 정도"라며 "학력 제고를 통한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내신 성적과 연합고사로 학생을 선발하는 형태로 고교 입시제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김천호 교육감의 인기를 의식한 듯 후보들은 앞다퉈 "김 교육감의 정책 기조를 이을 것"이라거나 김 교육감과의 개인적 인연을 소개했다.
그러나 일부 후보들은 "김 교육감이 차기를 준비하라는 언질을 줘 오랫동안 대권을 준비했다"거나 "김 교육감이 몸이 좋지 않을 때 병원까지 함께 갈 정도의 뗄 수 없는 사이였다", "(근무처가)김 교육감의 뒤만 따랐다"고 강조해 "지나치게 김 교육감에 의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