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교육부총리가 20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논술을 정식 교과과정에 포함하는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학교에서 논술 교육이 어떻게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서울 주요 대학이 현재 고교1년생부터 적용되는 2008학년도 입시부터 반영 비중을 대폭 높이기로 한 논술고사 준비를 학원이 아닌 학교에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
교육부는 일단 '논술' 과목을 별도 교과로 개설하지 않고 고교 2, 3학년 심화선택과목인 '독서', '작문' 과목을 논술 지도에 적극 활용하는 동시에 이를 가르칠 교사를 연수를 통해 양성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고 2, 3학년 대상 심화선택 교과과정에 대입 논술고사에 대비할 수 있는 과목으로 각각 2단위(1단위는 주당 1시간)의 '독서'와 '작문'이 있지만 이들 과목을 선택하는 학교, 학생이 거의 없는 데다 입시과목 문제풀이 등을 위해 운영되는 등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
따라서 별도로 논술 지도 연수를 받은 교사가 이들 과목의 시간을 통해 논술 지도를 할 경우 선택하는 학교와 학생도 많아질 것으로 교육부는 내다봤다.
유영국 교육부 학교정책심의관은 "서울시교육청이 이번 여름방학을 이용해 논술지도 교사 210명을 연수시키기로 하는 등 시ㆍ도교육청별로 논술 지도를 원하는 교사를 상대로 연수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주로 국어나 사회 교과 교사들이 참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교육부는 아울러 외부 전문가에게 용역을 준 교사용 '논술지도자료'가 11월 말께 완성되면 내년 1학기부터는 체계적인 연수를 받은 교사가 전문적인 교재를 활용, 정규 수업시간에 논술 지도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방과후 활동이나 자율학습 시간을 이용해 논술을 추가로 가르치고 교육방송(EBS)을 통해 9월부터 논술고사 가이드라인에 맞춘 전문 강사진의 '대학별 맞춤 논술 강좌'를 제공하면 학원에 가지 않고도 충분히 논술고사에 대비할 수 있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교육부는 2007년부터 학교생활기록부에 독서활동을 기록, 2010학년도 대입부터 반영하기로 함에 따라 독서교육 매뉴얼을 만들어 배포하는 한편 독서카드제, 독서 활동 마일리지 제도 등도 적극 시행할 예정이다.
교육부가 논술을 정규 교과 시간을 활용해 지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한 것은 인천에 있는 한 고교 교사가 한 인터넷 매체를 통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