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주인공은 1981년부터 1984년까지 충남 청양군 장평중학교에 근무했던 전영신(대전외국어고), 이영주(대전 만년중), 진영숙(대전 문화여중), 김미옥(대전중) 교사. 이제 40대 후반의 중년이 된 이들 4명의 여교사는 1981년 3월 같은 날 이 학교에 첫 발령을 받고 학교 인근 한 주택에서 같이 자취를 하며 꿈 많은 여교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들은 이곳에서 3-4년씩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1984년을 끝으로 모두 이 학교를 떠났다. 이후 이들 교사는 가끔 한자리에 모이는 기회를 가졌으며 이때마다 초임지의 아름답던 추억을 떠올리며 그때의 생활을 그리워하곤 했다.
그러던 중 4년 전 우연히 '어렵게 생활하는 농촌 학생들을 위해 뜻깊은 일을 하자는데 뜻을 같이 했으며 해마다 30만원을 모아 장학금으로 내놓자'고 결의했다. 장학회 이름도 '초임지 장평중학교'라는 뜻으로 '장초장학금'이라고 이름지었다.
이 학교는 해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 3명을 선정해 10만원씩의 장학금을 주고 있으며 지금까지 12명의 학생에게 모두 120만원을 지급했다. 이 같은 소식을 듣고 이 학교 총동창회(회장 윤학수.49)는 지난 19일 총동창회 행사를 하면서 네 분의 선생님을 학교에 초청해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 학교 황상하 교장은 "교사들은 첫 부임지를 잊지 못한다"며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랑의 끊을 놓지 않고 농촌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네 분의 여 선생님께 교직자로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들 여 교사들은 "드러내 놓고 이야기 할 정도의 대단한 것도 아닌데..."라며 극구 인터뷰를 사양했다. 한 때 21학급에 1천200여명이 다니던 이 학교는 현재 3학급에 모두 37명의 학생이 9명의 교사로부터 교육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