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사태 등 역사 문제로 한.일 양국이 불편한 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과 한국 고교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문화를 교류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일본 기후(岐阜)현 기잔(岐山)고교 학생과 교사 352명은 23일 강원도 춘천 봉의 고등학교를 찾아 한국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일본 기잔고교 학생들의 수학여행을 통한 한국 방문은 지난 해에 이어 두번째로 독도 사태 등 한.일간의 교류가 대폭 감소한 상황에서 이뤄져 남다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날 춘천 봉의고에서 마련한 환영행사에 앞서 한.일 양국 고교생들은 서로 파트너를 이뤄 손을 맞잡고 행사장에 입장하는 등 남다른 우정을 돈독히 하며 매년 이 같은 만남이 지속하기를 약속했다.
이어 일본 기장고교 학생들은 춘천 명동에서 닭갈비로 점심식사를 한 뒤 춘천 국립박물관과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인 남이섬을 차례로 방문했다.
기잔고교 타카이다 마키(17)양은 "동갑내기 친구들이 친근하고 반갑게 맞아줘 즐거웠다"며 "이번 한국 방문이 일생에서 잊지 못할 귀중한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봉의고 학생들도 "원활한 의사소통은 안됐지만 영어로 간단한 대화를 나누며 일 본 학생들과 우정을 나누게 돼 보람있는 만남이었다"고 말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한일 양국의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일본 고교생 수학여행단 유치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춘천 봉의고측에서 흔쾌히 받아들여 성사됐다"며 "앞으로도 이들 한.일 양국 학생들의 순수한 국제교류가 지속될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한.일 고교생들의 직접적인 만남 외에도 온라인을 통해 교류를 지속할 수 있도록 인터넷 카페를 개설, 양국 학생들의 참여를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