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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이야기> 교장선생님의 청소

“교장선생님 지금 어느 화장실에 계시죠?”
“아마 동편 1층 1학년 화장실에 계실 걸요?”
일상적인 우리 직원들의 질문과 대답이다.

황태모 교장선생님은 재작년 9월 우리 학교에 오셔서 하루도 빠짐없이 학생들 화장실 6칸과 직원용 화장실을 돌아가면서 청소를 하셨다. 어떤 때는 손에 고무장갑도 끼지 않고 손을 집어넣어 오래된 시멘트 덩이 등을 꺼내며 “화장실 깨끗하면 다른 것은 볼 게 없지요”라고 하신다.

교장실에 결재를 맡으러 갔다가 안계시면 1층부터 3층까지 화장실을 한바퀴만 돌면 된다. 우리야 평소 교장선생님을 알고 있으니 괜찮지만 손님이 방문해 교장선생님을 찾을 때 급하게 달려가 보면 역시나 체육복 바람에 “지금 한창 재밌는데”하며 손을 닦으며 나오신다. “교장선생님, 귀찮지도 않으세요”하면 “나는 좋아서 합니다” 하신다.

유치원 아이들은 `학교 아저씨, 할아버지’하고 부르는 아이들도 있다. “교장 선생님, 그것 보세요. 아이들이 아저씨, 할아버지라고 하잖아요”해도 괜찮다며 계속 열심히 청소를 하신다.

작년 연말에 충주시청에서 아름다운 화장실을 심사해 시상한다는 공문이 왔다. 우리 학교도 심사를 한번 받아보기 위해 공문을 냈고 시청에서 몇 분이 학교를 방문하게 됐다. 수안보는 관광특구로 수없이 많은 호텔과 관광업소가 즐비하다. 그런데도 우리 학교가 충주에서 `아름다운 화장실 우수학교’로 선발됐다.

“교장선생님이 항상 깨끗하게 청소하시더니 결국 아름다운 화장실이 됐군요” 말씀드렸더니 “선생님들이 협조해주신 덕분”이라며 겸손해하신다.

교장선생님은 올해 3월 충주 시내로 발령이 나셨다. 시내 학교에는 화장실도 많을 텐데 지금 얼마나 고생이 많으실지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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