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즐겁게 놀면서 2시간 가량을 보내는 사이 저절로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과 친숙해지고 그의 '상대성 이론'을 파악할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한국물리학회와 과학문화진흥회는 유엔(UN)이 정한 '2005 세계 물리의 해'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발표 100주년'을 맞아 오는 7월부터 2006년 2월까지 국립서울과학관에서 '대한민국 2005 아인슈타인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회는 세계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아인슈타인 기념 및 추모 이벤트의 일환으로 아인슈타인의 생애와 과학을 입체적이고 종합적으로 조명, 상대성 이론을 몸으로 체험하며 배울 수 있도록 마련됐다.
■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에 대한 입체적 해석= 아인슈타인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그의 학문적 성과를 이해하거나 개인적인 삶에 대해 알고 있는 일반인은 거의 없다.
아인슈타인 특별전 전시회위원회는 '기적의 해'로 불릴 만큼 중요한 연구물이 쏟아져 나온 '1905년'을 집중 조명하고 이런 연구물이 나오게 된 아인슈타인의 성장사를 소개한다.
과학자 아인슈타인 뿐 아니라 반전운동가, 예술가, 평화주의자, 인도주의자, 세계시민 이었던 아인슈타인에 대한 입체적 해석을 시도한다.
이를 위해 미국 자연사박물관(AMNH)에서 2002년 기획된 '아인슈타인 전시회'의 콘텐츠를 수입하고 이스라엘 히브루대학과 이스라엘 박물관 등에서 입수한 노벨상 유물, 연애편지, 학창시절의 성적표 등 유물 100여점, 특수상대성이론 논문 전문 등을 소개한다.
아인슈타인의 뇌 권위자로 알려진 일본 스키모토 겐지 박사의 소장품 아인슈타인 기념우표 200여점, 1922년 일본방문 당시의 사진, 1920년대 우리나라 신문에 보도된 아인슈타인 박사의 기사 등도 전시된다.
■창의적 아인슈타인에 대한 새로운 조명= "저의 과학적 업적은 거인의 어깨위에서 좀 더 멀리 봤을 뿐입니다" 아이슈타인이 자신의 과학적 업적에 대해 한 말이다. 뉴튼, 맥스웰 등 선배 과학자들의 이론적 토대위에 독특한 사고실험(thinking experiment)을 통해 기존 이론을 뒤집어 낸 데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전시회는 일상생활에서의 창의적인 사고습관, 발상의 전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시회 구석구석에 아인슈타인의 창의적 사고습관을 느끼게 하는 '아인슈타인 어록'이 숨어있으며 '거꾸로 보는 지구본', '거꾸로 매단 상상의 벽' 등 거꾸로 보는 세상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그려냈다.
아인슈타인 서거 후 240여조각으로 쪼개졌던 뇌의 실물 사진과 기존의 연구 동향을 소개하고 '천재의 뇌가 보통 사람들의 뇌와 크게 차이가 없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설명하는 코너도 선보인다.
어린시절 아인슈타인이 주로 가지고 놀며 창의성을 개발하고 공간감각을 갖도록 일깨워준 '앙커블록'이란 놀이를 소개하며 직접 체험해 보는 <창의성 교실>도 운영한다.
■ 재미있게 배우는 아인슈타인 원리= 상대성이론과 광전효과, 브라운 운동 등아인슈타인의 3대 과학적 성과들을 <시시각각 상대성 나라>, <수리수리 분자나라>, <반짝반짝 빛알나라>, <올록볼록 중력나라> 등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소개할 예정이다.
아인슈타인의 쌍둥이 패러독스(모순)와 광속에 가까워지면 공간이 수축된다는 특수 상대성이론을 개념화한 '광속 체험여행', 중력과 가속도가 같은 역할을 한다는 점을 보여주며 일반 상대성이론을 설명해주는 '아인슈타인 엘리베이터'는 청소년들이 놀면서 배우는 체험 과학학습이 될 전망이다.
광양자의 원리를 체험하도록 장파장과 단파장의 빛을 이용한 '빛알 슈팅 게임', 우주공간의 휘어짐을 느껴보는 '중력장 체험' 설비, 공간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우주의 터널 '웜홀' 등 원리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게 하는 다양한 체험설비는 큰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소립자의 속성을 이해하고 상대론적 시간 지연현상을 이해하게 하는 '스파크 챔버', 시공간을 휘게 하는 중력파의 실존을 증명하는 '웨버의 중력파 검출기 재현장치', 에너지가 물질로 전환되는 현상을 직접 보여주는 세계 최초의 시연장치 'E=mc²' 등 국내외 대학교수들이 직접 제작한 전시물들은 이 전시회의 권위를 더해준다.
아인슈타인의 어려운 과학 원리는 대학원 이상의 연구조교들이 학습도우미로 활동하면서 아인슈타인의 과학원리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풀어준다.
■ 과학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 아인슈타인의 과학이 영향을 미친 예술, SF문학과 영화, 첨단 산업의 모습을 다채로운 시각을 통해 보여준다.
상대론에 영향을 받은 피카소, 뒤쌍, 달리 등 입체파 화가들의 그림, '스타트랙', '백 투더 퓨처' 등 시공간 여행을 소재로 삼은 SF문학과 영화, 음주측정기,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휴대폰, 원자력발전소 등 다양한 첨단 산업제품들을 실물 모형으로 전시, 아인슈타인이 우리 현대생활에 미친 거대한 영향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또한, E=mc²을 소재로 한 과학연극, 프로 마술사 이원근 박사의 과학마술, 한국기계연구원이 개발한 첨단자기부상열차 등의 상설공연과 전시,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일본 스키모토 겐지 박사의 <아인슈타인 뇌 강의>, 미래 노벨상 후보자와의 대화 코너인 <아인슈타인 강연>, 산학연계로 개발된 <휴먼로봇 보노보 시연>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월별 특별행사로 전시기간동안 펼쳐질 예정이다.
■ 초등학교 3-4학년 이상 교육수준= 전시회는 초등학교 3∼4학년 이상이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게 기획됐다.
전시물 설치와 운영비로 29억원이 투입됐다. 과학기술부의 지원으로 입장료도 투자비용에 비해 저렴하게 성인 1만원, 중ㆍ고교학생 7천원, 초등ㆍ유치원생 6천원으로 책정됐다. 단체관람을 할 경우 이보다 더 저렴하게 관람할 수 있다.
김제완 전시위원장은 지난 3년간 이 행사를 구상하고 현직 대학교수 및 물리학자, 과학전시전문기획자들을 전시회에 직접 연결시켜 전문적이고 심층적이면서도 쉬운 체험전시회가 되도록 준비해왔다.
그는 "현대 물리학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아인슈타인을 이 전시회에서 만나면 과학이 즐거워질 것"이라면서 "우리 국민의 1%인 50만명 정도라도 이 전시회를 관람해 과학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