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대와의 통합을 추진 중인 강원대가 통합 막바지 단계에서 잇따라 표면화된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로 통합에 난항을 겪고 있다.
교수들의 잇단 반대 성명 발표에 부랴부랴 실시키로 한 찬반투표마저 15일 총학생회의 반발로 시작조차 하지 못해 통합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도내 5개 국립대 가운데는 처음으로 강원대와 삼척대가 통합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본격 통합 일정에 돌입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양 대학은 2006년 1학기부터 통합대학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는 목표로 실무협상을 추진, 지난달 25일에는 양 대학 총장이 통합교명과 본부설치 문제 등에 관한 기본 합의까지 이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한 강원대 학생들이 통합 반대 의견을 내세우긴 했지만 별다른 집단 반발 없이 양 대학 통합은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보였다.
그러던 중 강원대가 교수와 직원, 동문 등을 상대로 통합 설명회를 열기 시작하면서 지난 10일 교수 사이에선 처음으로 일부 인문대 교수들이 통합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이후 사범대와 공대 교수 일부도 삼척대와의 통합을 반대하는 성명을 잇따라 발표했으며 재학생 통합 설명회를 기화로 학생들의 반발도 거세졌다.
이에 대학 측은 15일부터 3일간 교내 교수와 직원,조교 등 1천100여명을 대상으로 통합 찬반 투표를 실시키로 하고 만약 반대 의견이 다수를 이룰 경우 더이상의 추진명분이 없는 것으로 보고 통합 추진을 중단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과 산림과학대학 교수들이 이날 공동명의로 성명을 내 투표 절차상의 하자를 제시한 데 이어 총학생회에서도 학생을 배제한 찬반투표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투표를 실력 저지하고 나서 투표 성사마저 불투명해졌다.
강원대는 15일 오후 긴급 교무회의를 개최해 향후 추진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미 통합에 대한 내부 공감대 형성을 마친 삼척대는 "양 대학 총장이 통합에 대해 상당히 의견을 접근한 상태이므로 강원대에서도 구성원들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통합 성사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