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2 (화)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현장

학교폭력 피해자 55만명, 가해자 18만명

"가해학생 90% 처벌 안받고 계속 폭력행사"

학교폭력 피해자는 55만명, 가해자는 18만명에 이르고 가해학생의 90%는 아무런 제재 없이 계속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이사장인 문용린 서울대 교수는 13일 경찰청이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펴낸 '마음놓고 학교가기'에서 "학교폭력이 많이 발생하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학생이 570만5천명이고 폭력 피해율이 남학생 13.2%, 여학생 5.8%인 점을 감안하면 피해자 수는 남학생 38만명, 여학생 17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문 교수는 "가해자 한 명이 평균 3명에 폭력을 휘두른다는 조사결과를 적용하면 가해학생은 18만3천명 가량으로 추정된다"며 "따라서 가해자와 피해자를 합치면 학교폭력 관련 학생은 모두 73만명이나 된다"고 말했다.

학교폭력 신고율이 30%인 점을 감안할 때 실제 신고되는 가해학생은 5만4천명 수준이고, 수사기관이나 학교로부터 처벌받는 학생은 연 평균 2만명 뿐이기 때문에 가해학생의 90%인 16만여명은 계속 폭력을 휘두르고 있는 것으로 문 교수는 추정했다.

그는 노르웨이 심리학자 단 올베우스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청소년기 폭력 가해학생의 60%는 24세까지 전과 1범이 되고 35-40%는 전과 3범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경찰청은 이 책에서 자녀가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11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비싼 옷이나 운동화를 자주 잃어버리거나 망가뜨릴 때, 몸에 상처나 멍이 자주 생길 때, 교과서나 공책, 일기장에 '죽어라', '죽고 싶다' 등 폭언이나 자포자기성 낙서가 발견될 때, 용돈이 모자란다고 하소연하거나 말없이 집에서 돈을 가져갈 때는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경찰은 조언했다.

또 갑자기 풀이 죽고 식욕이 크게 떨어질 때, 아프다며 학교가기를 꺼릴 때, 방에서 나오려고 하지 않거나 대인관계를 꺼릴 때, 난처해 하며 선배나 친구들에게 자주 불려 나갈 때, 갑자기 전학을 원할 때, 깊은 생각에 잠기는 일이 많고 성적이 크게 떨어질 때도 학교폭력으로 힘들어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책은 지난 3-5월까지 운영된 학교폭력 자진신고 기간의 성과와 폭력서클 해체 사례, 학교폭력 체험수기도 함께 실었다.

문용린 교수는 "학교폭력은 알려지면 중단되기 때문에 신고가 최선의 예방책"이라며 "학교폭력을 단순한 '애들 싸움'으로 여기지 말고 지역사회와 범국민적 차원에서 적극 대응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