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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이야기> 키다리 책상

우리 학교에는 다른 학교에서 볼 수 없는 책상이 교실마다 있다. 일명 ‘키다리 책상’이라고 불리는 책상이 바로 그것이다.

이 키다리 책상은 남는 여분의 책상에 폐기 처분되는 책상의 다리를 붙여서 서서도 공부할 수 있도록 높게 만든 것이다.

수업시간에 졸음이 오는 학생은 뒤쪽에 서서 공부를 하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책을 들고 공부를 하게 되면 필기도 제대로 못하고 서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 학교에서는 이럴 때 교실 뒤쪽에 마련된 키다리 책상에서 공부를 하게 된다. 말하자면 서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편의시설인 셈이다.

학생들의 이야기로는 졸음이 오는 경우 말고도 집중이 되지 않아 공부가 잘 되지 않을 때 키다리 책상에서 공부를 하면 공부가 잘 된다고 한다. 이렇다 보니 자진해서 키다리 책상에서 공부하겠다고 뒤로 나가는 학생이 생기기도 한다.

키다리 책상은 우리 학교에 부임하셨던 강우석 교장선생님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기사 아저씨에게 규격을 하나하나 적어주고 학교에서 직접 만든 것이다. 키다리 책상 외에도 교장선생님의 아이디어는 많다.

우리 학교는 우산을 준비하지 않고 학교에 왔다가 비가 오는 경우를 대비해 우의를 전교생 수만큼 준비해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다음날 회수하고 이를 반복해 사용하고 있다. 비를 맞고 하교했다 감기에 걸리거나 옷이 젖어 고생하는 일이 없어 학생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개교기념일에는 잔치에 떡을 나눠먹어야 한다며 전교생에게 떡을 나눠주시고 체육대회 때는 스포츠 손수건을 하나씩 나눠주시는 등 이외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많은 선생님들이 교장선생님의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의문을 갖기도 했다. 그 분을 보면서 나는 끊임없는 아이디어의 원천은 교육자적인 사랑에서 나오는 것임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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