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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글로벌 4대 벤처 강국 실현, 현장 체험 중심의 직업 교육에 달려

이 대통령, ‘글로벌 4대 벤처 강국' 만들겠다는 공약 실천으로 연결되야
유대인의 철학, '정의'와 '평등' 사상에 바탕
기업가 정신, 한국 청년들의 보편적 가치로 자리잡도록 교육 필요

한국 경제는 올해 성장 전망치가 0.9%인 저성장의 늪에 빠졌다. 생산가능 인구가 줄고, 70세 이상의 고령층이 20대보다 많은 초(超)고령화 사회다. 이미 고도성장은 끝났고 이제 혁신 주도 성장 시대를 열어야 생존이 가능하다. 혁신을 이끌어 가는 교육은 미래사회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이러한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지금 우리가 무슨 내용을 어떻게 교육하고 있는가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미래에 대한 답을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다. 아직도 상당 수 학부모는 자녀가 의대를 나와야 안정적 직업을 가질 수 있다고 믿고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이제 이성과 논리로 정답 찾기 교육은 막을 내려야 한다. 이런 일들은 이미 AI가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지 않는가?

 

현재 학교에서도 뒤처진 아이의 학습행태를 들여다 보면 전혀 적합성이 떨어진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내용도 핵심 내용에서 벗어나 있는 것들이 많다. 이처럼 청년층의 취업교육도 큰 차이를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지난 7월 2일 중앙일보가 한국경제인협회와 함께 한·미·일·중 4개국 2030세대 청년 각 500여 명씩 총 2103명을 대상으로 ‘청년 기업가 정신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창업을 시도해 본 적 있는 한국 청년은 10명 중 1명(12.2%)에 불과했다. 미국(35.1%), 중국(29.4%), 일본(16.4%) 가운데 꼴찌였다. 도전 정신이 메말라 가고 있다는 증거다. 한마디로 창업 경험이 꼴찌였다. 미국·중국 청년들이 창업에 대한 열망이 강한 반면, 한국과 일본은 비슷하게 안정적인 미래를 지향하는 성향을 보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벤처투자 시장을 키워 ‘글로벌 4대 벤처 강국’을 만들겠다고 공약했지만, 청년 창업은 점차 위축되고 있다. 성장의 본질은 혁신이며 창조적 파괴를 통해 완성된다는 것을 올해 노벨상 수상자들이 증명했다. 그런데 지난해 창업기업 수가 전년 대비 4.5% 감소한 가운데 30세 미만 창업기업은 12.9% 줄어들어 전 연령대에서 감소 폭이 가장 컸다는 것이 중소벤처기업부의 발표다.

 

나수미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022년 하반기부터 벤처투자 시장이 경직되면서 수익화까지 시간이 걸리는 아이템보다 금방 회수가 가능한 안정적인 투자가 환영받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는 쉽게 돈을 벌겠다는 의도가 포함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런데 유대인의 기업가 정신에는 뭔가 남다른 구석이 있다. 그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가 ‘소통’이다. 소통은 리더십의 핵심 키워드다. 유능한 기업가는 직원들과의 소통, 고객과의 소통에 능하다. 더 나아가 소통을 주도적으로 유도한다. 이러한 원할한 소통을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유대인들의 ‘후츠파 정신’이다.


윗사람에게조차 도전적인 질문도 서슴치 않는 패기와 치열한 논쟁이 그것이다. 유능한 리더는 직원들의 이러한 자세를 오히려 고무적인 걸로 받아들여 직원들의 사기를 한껏 높여준다. 그런데 유대인들의 이러한 후츠파 정신을 가능케 하는 근본 토대가 바로 그들의 평등사상에 있다.

율법의 본질은 ‘정의와 평등’이다. 그런데 율법이 뜻하는 이 개념들이 그리 어렵지 않다. ‘정의’는 공동체 내의 약자를 돌보는 것이다. 곧, 고아나 과부, 노약자 등 혼자의 힘으로는 살기 힘든 사람들을 대가족 식구의 일원으로 보살피는 것이다. 그리고 ‘평등’은 세상의 통치자는 하느님 한 분이며, 하늘 아래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개념이다. 따라서 율법을 믿고 실천함으로써 구원을 받는다고 믿고 있는 유대인들에게 있어 이 두 개념의 실천이 바로 그들의 신앙생활인 셈이다. 현대 한국 청년들의 머릿속을 관통하는 철학이 무엇인가를 한번 되돌아 봐야 한다.

이스라엘 민족에게 출애급 무렵 만인이 ‘평등’하다는 개념은 파격이었다. 지도자 모세 스스로 평등사상을 본보이기 위해 특별대우를 사양했다. 전쟁터에서 돌 위에 앉아 전쟁을 지휘할 때 참모들이 편안한 의자를 권했다. 그때 모세는 나만 특별대우를 받을 수 없다고 사양했다. 이처럼 지도자들은 앞장서 본을 보였다.


한국의 기업 리더들은 한국 청년들의 창업 열망이 낮고 독립이 늦어지는 원인을 기업가 정신 부족에서 찾는다. 한국 청년의 기업가 정신 인식 점수는 57.6점으로 미국(67.3점), 중국(61.6점)보다 낮았다. 나아가 한국 청년들이 "기업가 정신을 특정한 사람만의 전유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기업가 정신이 이 나라 청년들에게 보편적인 가치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현장 체험 중심의 직업 교육과 문화,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게 요청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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