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일 전북학생해양수련원에서는 수련기관의 운영실태를 파악하는 전북 교육위원회의 의정활동이 있었다. 원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들은 후 의원들은 보다 많은 학생들이 수련활동을 하도록 하자는 제안을 했다. 그러면서 한 의원은 언제 계산을 했는지 연간 수련원 총경비를 수련 학생 수로 나눈 결과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학생 1인당 30여 만원의 교육비가 소요됐는데 지나친 고비용 저효율이 아니냐’고 흥분조로 지적했다.
얼핏 생각하면 교육위원으로서 매우 당연한 지적이다. 그러나 문제는 교육이란 그저 계산기로 설명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한때 대학을 우골탑이라고 할 정도로 부모들은 소 팔고 전답 팔아서 자녀들의 대학교육비를 감당했다. 그 결과 70년대 산업사회의 고급인력을 충당할 수 있었고 국가발전의 밑거름이 됐다. 이 얘기를 왜 하냐하면 만일 당시 부모들이 자녀교육을 돈으로만 계산했다면 대학교육은 거의 불가능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수련교육생 1인당 30만원은 고비용이 아니라 최저비용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 정도의 교육비가 투입되지 않으면 인건비, 시설비, 교육과정 운영비 등 수련원 운영비를 당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욕심대로 교육기간을 늘리고 학생 수를 늘린다면 더 많은 인력과 시설이 보강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교육의 질이 떨어져 오히려 학생에게 백해무익한 활동이 될 것이다.
소규모 농촌학교를 고비용 학교라고 함부로 폐교할 수 없고 돈이 많이 든다고 부모가 자녀의 교육을 포기할 수도 없다. 결국 교육은 단순히 돈으로, 계산기로 설명할 성질이 아니다. 문제는 어떻게 해야 수련활동이 내실화 되는가이지 결코 돈이 얼마 드느냐가 아니다. 교육위원이나 정책 입안자들이 교육현장에서 계산기를 두드리고 다니는 한 우리교육의 장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