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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라이프&문화] 역사 속으로

교과서보다 흥미롭고, 사극보다 드라마틱한 역사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뮤지컬 극장으로 향할 때다.

 

 

뮤지컬 <명성황후>

 

역사를 다룬 뮤지컬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있다. 바로 <명성황후>다. 작품은 이문열의 희곡 <여우사냥>을 원작으로, 조선왕조 26대 고종의 왕비이자 격동의 조선을 마주했던 명성황후의 삶을 무대 위에 펼쳐놓는다.

 

뮤지컬 <명성황후>가 처음 무대에 오른 것은 1995년. 바로 명성황후 시해 100주기를 맞이하던 때다. 시대적 갈등의 중심에 서 있던 명성황후의 고뇌와 삶을 생생하게 펼쳐낸 장면들과 음악계의 거장 김희갑 작곡가·양인자 작사가 콤비가 완성한 50여 곡의 넘버는 한국적 정서와 웅장한 선율로 관객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미국 브로드웨이나 영국 웨스트엔드 작품을 번역한 라이선스 뮤지컬이 아닌, 한국 오리지널 창작 뮤지컬의 저력을 보여주는 첫 작품이기도 했다.

 

덕분에 <명성황후>에는 관객들의 끊임없는 사랑이 쏟아졌고, 2007년에는 한국 창작 뮤지컬 최초로 누적 관객 100만 명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어 2009년에는 통산 1000회 공연을 돌파하기도 했다.

 

올해 공연은 <명성황후>에게 더욱 특별하다. 작품이 관객을 처음 만난 지 3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 1995년 초연부터 <명성황후>를 이끌어온 윤호진 예술감독의 감회 또한 남다르다. 그는 “아무것도 없이 ‘한국도 브로드웨이처럼 대형 창작 뮤지컬을 만들 수 있다’는 의지 하나로만 시작한 공연이 어느새 30주년을 맞았다니 감회가 남다르다”며 “그사이 한국 뮤지컬계가 많이 성장해 더 나은 환경에서 뛰어난 기술과 배우, 스태프들과 함께할 수 있어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공연에서는 배우 김소현, 신영숙, 차지연이 16세의 나이에 한 나라의 국모가 되어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명성황후 역을 맡는다.

 

2024.12.10~15 대구 계명아트센터

2024.12.20~29 부산 드림씨어터

2025.1.21~3.30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뮤지컬 <스윙 데이즈_암호명 A>

 

<명성황후>가 누구에게나 친숙한 인물을 다룬 것과는 달리, <스윙 데이즈_암호명 A>는 다소 생소한 소재를 주제로 삼았다. 바로 ‘냅코 프로젝트’. 이는 일제강점기 시절이던 1945년, 대한민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OSS(미국 CIA 전신)가 비밀리에 추진하던 프로젝트다. 8월 18일을 디데이로 삼고, 프로젝트를 시행할 멤버로 애국심 강한 한국인 19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모든 인생과 신분을 기꺼이 버리고 알파벳 암호명으로 활동했지만, 프로젝트 시행을 불과 며칠 남겨두지 않은 8월 15일 일본이 항복을 선언하며 무산되고 만다.

 

작품은 19명 중 '암호명 A'로 불렸던 한 남자에 대한 기록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는 바로 유일한 박사. 유한양행을 세운 창업가이자, 사회 공헌을 위해 애쓴 그가 냅코 프로젝트의 일원이었다는 사실은 박사가 세상을 떠난 지 20년 후에서야 밝혀지게 된다. 뮤지컬은 냅코 프로젝트와 유일한 박사의 독립운동을 모티브로 무대 위에 긴박한 그날들의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작품은 영화 <실미도>로 ‘한국 영화 천만 관객 시대’를 연 김희재 작가의 첫 뮤지컬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그와 함께 <데스노트> <웃는 남자> 등에서 중독성 있는 넘버를 완성한 작곡가 제이슨 하울랜드가 호흡을 맞춘다. 유수의 뮤지컬 어워드를 수상한 김태형 연출과 김문정 음악감독이 의기투합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비밀리에 독립운동을 후원하는 사업가였으나 이내 직접 독립운동에 뛰어들게 되는 ‘유일형’ 역은 무대와 브라운관을 넘나드는 유준상, 신성록, 민우혁이 맡았다. OSS 스파이로 활동하는 일형의 행적을 뒤쫓는 일본군 중좌 야스오는 고훈정, 이창용, 김건우가 맡는다.

 

2024.11.19~2025.2.09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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