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김재일(두레생태기행 회장) 거제도 장승포 선착장에서 외도 가는 뱃길이 나 있다. 외도는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 바위섬이다. 해안선이 고작 2,3킬로미터밖에 안 되는 작은 섬이지만, 봄이 봉곳하게 담겨 있다. 흔히 외도하면 외국에서 들여온 아열대식물과 이국적 풍경을 이야기하지만, 외도는 제주도와 남해안 지방에서만 관찰되는 우리 난대식물들의 보고이기도 하다. 자생 동백숲을 비롯하여 향나무, 편백, 삼나무, 만리향, 천리향, 조릿대, 마삭덩굴, 신우대, 측백, 복수초 등 우리 자생식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눈길을 끄는 포인트로는, 약수터의 잘 자란 후박나무, 노송 줄기를 타고 올라가는 송악, 나뭇가지가 한쪽으로만 쏠린 늙은 해송, 짧으면서도 제법 그윽한 대나무 숲길 등을 들 수 있다. 원시성 간직한 아비들의 천국 외도를 떠나 해금강까지는 10여 분 거리이다. 바다가 마치 거대한 호수같다. 이 지역은 국내에서 유일한 아비 월동지이다. 배가 지나가면 마치 경주라도 하려는 듯이 아비가 앞서 마구 달려간다. 아비는 오리를 가리키는 ‘압(鴨)+이'에서 나온 말로 이름이 특이해서 한 번 기억해두면 잊어버리지 않는다. 천연기념물인 아비는 우리 나라에서는 1천 마리 정도가
2002-03-01 09:00신호철(서울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주변을 보면 나이를 막론하고 건강을 위해서(?) 평소 비타민을 복용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실제로 복용하든 하지 않든 종합 비타민이 한 병도 없는 가정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특히 노부모를 모시는 가정에서는 효도를 위해서라도 자녀들이 노부모에게 종합 비타민제를 선물하는 경우가 많다. 또 필자를 찾는 환자들 중에서 50대가 넘는 환자들은 비타민제를 들고 와서는 복용하는 것이 좋은지를 묻는 환자들이 많이 있다. 그렇지만 흔히 알고 있다시피 건강한 사람들이 비타민을 보충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일까? 또 주변을 보면 나이가 들수록 비타민을 반드시 보충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과연 그럴까? 이번 기회에 이 비타민의 보충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기로 하자. 노인들이 비타민을 보충하는 것이 좋은가? 사실이다. 노인들은 특별히 건강에 문제가 없어도 평소 비타민을 보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건강하고 평소 음식을 특별히 가리지 않는 젊은 사람들이라면 비타민을 꼭 보충해야 할 이유가 없지만 노인들의 경우에는 상황이 조금 달라진다. 노인들은 일반적으로 식욕이 떨어지고, 미각과 후각 기능이 감소하며, 의치를 사
2002-03-01 09:00강인수(수원대 교육대학원장) 문제의 제기 교사가 수업에서 교과서 내용이 자기의 주관적 판단과 다를 때 이를 임의로 수정하거나 삭제해서 가르칠 수 있는가의 문제는 교사의 가르칠 자유의 문제와 함께 종종 논의가 된다. 특히 제7차 교육과정에서 정부가 고시한 교육과정을 지역 및 학교에서 편성·운영할 수 있도록 하므로 이 문제에 대한 바른 이해가 더욱 필요하게 되고 있다. 제7차 교육과정에서는 지역 및 학교와 교사의 교육과정 편성·운영권을 보장하고 교과서 외의 교수-학습자료 및 내용을 선정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므로 현장 교사들은 교수-학습자료나 내용을 교육적 판단에 따라 자유롭게 선정, 활용할 수 있다. 그 교육적 판단이라는 것은 우리 나라의 헌법이념과 교육의 이념 및 본질에 적합한 판단이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정부가 고시한 ‘교육과정’에서 학교급별 지침, 각 교과의 성격, 목표, 내용, 방법, 평가 등의 지침을 가리키는 것이다. 따라서 교사가 교과서 이외의 학습자료나 내용을 선정할 때 교육의 이념과 본질·헌법정신에 맞는 내용이어야 하고 구체적으로 ‘교육과정’의 기준에 맞아야 함은 당연하다. 교수-학습자료와 내용을 선정할 수 있다고 해서 교과서…
2002-03-01 09:00인간문화재 대목장이 사재 털어 개관 예산읍내에서 ‘서산’ 표지판을 따라 한참 달리다보면 ‘수덕사’라는 팻말이 보이고 자동차는 이내 4거리와 맞닥뜨리게 된다. 다시 거기서 왼쪽으로 홍성 표지판을 따라 2㎞ 정도 들어가면 오른쪽으로 기와 지붕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팔각정도 보이는 모습이 흡사 잘 알려지지 않은 종교의 본산지(?) 같은 인상을 주는 그곳이 한국고건축박물관이다. 한국고건축박물관은 1998년 10월에 개관했다. 설립자는 중요무형문화재 74호로 지정된 이 지역 대목장 출신의 전흥수 관장. 전 관장은 사재 100억여 원을 박물관건립에 투입했다. “우리 조상들의 슬기와 기능을 전승 발전시키지 못하고 당대에 끝나고 마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고건축 분야의 기능과 기법을 전승 발전시켜 우리 고건축 문화전승계발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자 시작했습니다.” 1960년부터 40여 년 가까이 문화재 및 사찰 복원·수리 작업 등 고건축일에 종사해 온 전 관장의 일생일대의 결과물인 셈이다. 1/10 축소된 국보급 모형 건축물 전시 입구를 들어서면 6천여 평의 박물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제법 덩치가 큰 건물 대여섯 채가 앞으로 보이고 입구 오른쪽 바로 옆으로는 옛날 각 고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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