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수업 시간에 떠들거나 방해하는 학생이 있으면 다가가 두 손을 잡고 선생님 수업준비 열심히 했고 준비한 만큼 열심히 할거 거든, 그러니 잘 들어줬으면 고맙겠다”고 했다. 한 학생이 묻는다. “그래도 떠들면요?” “그러면 또 다가가 꼭 껴안고 또 한 번 똑같이 말하겠다.” “그 다음은요? 키스? 그럼 그 다음엔 빠구리?” 할 말을 잃었다. 이정도까지인가? 이 학생들 데리고 수업을 할 수 있을까? 문득 작년 일이 떠올랐다. 첫 동아리 시간에 여학생 다섯 명이 늦게 들어왔다. 보통은 늦게 들어오면 미안한 마음에 조용히 자리에 앉는데 그 학생들은 달랐다. 계속 하던 얘기를 하면서 교실 이곳저곳을 배회했다. 앉으라고 했는데도 소용이 없다. 급기야 큰 소리를 냈다. “앉아!” 그러자 “왜 소리를 지르고 그러세요? 참 이상한 사람이야.” 그 소리를 듣고 오만 정이 다 떨어졌다. 충격에 다른 수업시간에도 완전히 손을 놓아버렸다. 교실은 죽은 교실이 돼버렸다. 뒤늦게 바로잡으려 해봤지만 이미 속수무책, 전혀 수업을 할 수 없었다. 교사의 생명은 수업인데 수업을 못하니 도저히 살 수가 없었다. 패배감, 절망감, 자괴감이 나를 짓눌렀다. 그렇게 1년을 보내면서 반전을…
2015-07-30 15:42내용·분량 적정화, 협력수업 필요 행정규제 자제…수업에 집중토록 개정교육과정의 논리와 연계된 교수 설계 및 실행방안(조호제 서울버들초 수석교사)=2015 개정교육과정에서는 교육내용의 수준이나 분량을 적정화하고 인성교육을 위해 협력 수업을 적용할 수 있는 모형을 권장한다. 이를 위해 재구성은 필수적인 요소가 되며 20% 내외로 교육과정 내용을 적정화해 효율적인 교수 설계를 할 수 있도록 제안하고 있다. 이는 설명식 수업이 아닌 학생 참여형 수업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또 핵심개념, 협력학습 기법을 적용한 수업모형-성취기준 제시-평가로 연계되는 교수의 실행 구도가 구축돼 일관성 있는 수업 전개와 평가로의 전환이 기대된다. 2015 개정교육과정은 교과 교육과정 기준 개정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곧 교사가 교수를 설계하고 실행하기 위해 개정의 논리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진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총론 기준 고시 후 즉시 교원연수를 강화하고 2009 개정교육과정으로 이해중심 교육과정을 적용해 봄으로써 2015 개정교육과정의 기준을 자연스럽게 착근시킬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개정의 논리를 보면, 적정화와 재구성을 통해 학습 내
2015-07-30 15:35‘교수학습과 평가’로 3차 포럼 설명보다 학생 배움 중심으로 수업․평가 우선되는 문화 중요 한국교총 새교육개혁포럼은 한국교육정책연구소, 서울시교육청과 공동으로 지난달 30일 경북대 글로벌플라자에서 현장교원중심 국가교육과정 3차 포럼을 개최했다. ‘2015 개정교육과정에 바라는 교수-학습과 평가’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새 교육과정에 부합하는 교실 수업 및 평가방법의 개선과 관련해 현장 교원들의 의견을 모으고 토론하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특히 지난 1, 2차 때는 교과별 각론에 대한 발표를 듣고 현장 교원들이 토론에서 의견을 제시했던데 비해 이번에는 현장교원이 주제발표와 토론에 모두 참여, 교수-학습과 평가를 논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교원들은 개정교육과정이 협력학습 등 학생 참여 수업을 활성화하고 과정을 중시하는 교육평가로 나아가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수업계획 전 ‘성취기준’ 등 평가를 고려해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학습자의 최종 평가에 기준을 맞추는 ‘역행설계모형’ 방식을 목표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수학습에 대해서는 조호제 서울버들초 수석교사, 이원춘 경기 창곡중 수석교사가 발표했고 평가 분야에서는 허범두 강원 원통초 수
2015-07-30 15:33얼마 전 방학을 앞두고 1·2학년 교내 학교폭력예방 합창대회가 있었다. 모두 자기 학급이 우승하리라는 기대감으로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며 하나 되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우승을 위해 학급 학생들과 함께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심지어 피켓을 들고 학교폭력을 감시하는 경찰관이 되신 선생님을 보면서 우리 학교에서 학교폭력은 멀리 추방되는 듯 했다. 대회가 끝나고 학년과 남녀를 구분해 각각 시상했다. 우승반이 발표되자 좋아하는 4개 반과 아쉬워하는 13개 반의 모습이 확연히 달랐다. 다음날 수업을 하려는데, 스스럼없이 심사를 맡았던 선생님을 원망하고, 실수한 급우를 은근히 비방하는 말까지 들려왔다. 전날 합창대회가 본래의 교육 목적에 맞게 잘 운영됐는지 새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춘추시대 공자는 제나라에서 순임금의 소(韶) 음악을 배울 적에 3개월 동안 고기 맛을 잊어버릴((子在齊聞韶 三月不知肉味) 정도로 매우 열중했다. 그리고 “순임금의 음악이 이 같이 진선진미(盡善盡美)한 경지에 이를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曰不圖爲樂之至於斯也)”라 했다. 옛적 성왕(聖王)들은 이처럼 ‘공성작악(功成作樂)’해 자신의 음악으로 세상을 교화했는데, 이 글에서 우리
2015-07-30 15:08일상 대화에서도 외래어나 외국어가 널리 쓰이고 있다. 대체할 우리말이 있는데도 뭔가 느낌이 들어맞지 않는다고 굳이 외래어나 외국어를 쓰는 사람들이 있다. 옛날부터 민간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전설’이라고 한다. 전설과 같은 인물을 가리킬 때 ‘전설적 인물’이라고 한다. 또는 그 사람 자체를 가리켜서도 ‘전설’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이제는 이런 상황에서 ‘전설’이라는 말 대신 ‘레전드’라는 말을 흔히 쓴다. “그 선수는 한국 야구의 레전드다”처럼 말이다. 여기서 ‘레전드’는 ‘전설’과 다르지 않다. (1)레전드(legend)→전설 대화중에는 가끔 ‘가오 잡다’란 말이 들린다. ‘가오(かお)’는 원래 ‘얼굴’이나 ‘체면’을 뜻하는 일본말이다. ‘가오 잡다’는 대체로 ‘허세를 부리다’, ‘폼 잡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가오 차리지 말고 맘껏 드세요”나 “가오가 선다”고 할 때는 ‘체면’의 뜻이다. (2)가오(かお)→얼굴, 체면 (3)가오 잡다→허세를 부리다, 폼 잡다 (4)가오가 서다→체면이 서다 ‘가오 잡다’나 ‘폼 잡다’와 비슷한 뜻의 말이 ‘후카시 잡다’이다. 여기서 ‘후카시(ふかし)’는 일본말이다. ‘실제로는 별 볼일 없으면서도 남에게 대단하거나 멋
2015-07-30 14:32“한국 학생들은 일단 선생님, 하면 일단 어렵고 거리감 있는 존재로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케냐 아이들은 그런 선입견 없이 정말 맑은 눈망울로 제게 다가오더군요. 그리고 반성하게 됐죠. 우리 교육이 아이들의 이런 순수함을 훼손하고 있지는 않은지 말이에요. 개학하고 반 아이들을 다시 만나면, 아마도 제 태도가 조금은 달라져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김애리 충남 엄사중 교사) 27일 케냐 키암부 기토쑤아(Gitothua) 중등학교에 사물놀이 장단이 울려 퍼졌다. 케냐 학생들에게는 낯선 한국의 전통악기. 그러나 어색함도 잠시, 한국 교사들의 시범을 지켜본 학생들은 어느덧 처음 접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악기를 자신들의 리듬으로 두드리기 시작했다. 이를 지켜보던 교사들도 합세, 흥겨운 춤 놀이가 벌어졌다. 충남교육청이17일부터 31일까지 아프리카 케냐 키암부 타투(Tatu)초와 기토쑤아(Gitothua)중등학교에서 충남교원 20명과 함께 교육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펼쳤다. 2012년부터 시작돼 올해 4회를 맞은 케냐 봉사활동은 국제이해교육 증진 및 지구촌 사랑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운영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을 알리는 국제이해교육과 환경개선봉사를 중심으로 진행된
2015-07-30 14:27전북교육청 등이 전교조 지부와의 단협을 근거로 방학중 일직성 근무 폐지를 일선학교에 종용해 논란을 빚는 가운데(본보 7월20일자) 교육부가 이를 “위법”이라며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교육부는 최근 전북, 충북교육청 등이 전교조와의 단협 등을 근거로 방학, 재량휴업일의 일직성 근무 폐지를 강행한데 대해 2일 ‘법외노조 상태이므로 단체협약 이행 등을 유보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전북교육청 등 일부 교육청이 이를 무시하고 단협 이행을 일선학교에 요구하면서 갈등을 초래했다. 전북 학교 곳곳에서는 방학 중 돌봄교실, 방과후 교실, 학교도서실 운영에도 불구하고 교사들이 근무를 기피하면서 교장, 교감과 마찰을 빚고 결국 관리자만 근무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24일 전국 시도교육감에 ‘교사 일직성 근무 폐지 관련 안내’ 공문을 보내 ‘법외노조인 전교조와 체결한 단협을 근거로 한 지시는 위법하고, 학교장의 교무통할권을 침해하며, 학생 교육권을 침해하는 부당한 사무처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방학, 재량휴업일 등에 학생이 등교할 수 있으므로 필요한 경우 학교장의 교무통할권에 따라 근무형태가 지정‧운영될 수 있도록 안내해 달라”고 촉구했
2015-07-29 14:53교총이 세계교원단체총연합회(EI:Education International)에 제안한 ‘인성교육 실천 결의안’ 채택이 EI 집행부의 월권적 개입으로 무산됐다. 이에 교총은 “각국이 지지한 결의안 채택을 EI 집행부가 부당 개입해 무산시킨 것은 월권이자 횡포”라며 “노조 편향 행태를 계속할 경우, 탈퇴는 물론 전문직주의에 입각한 ‘NEW EI’ 창립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경고했다. EI는 21~27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162개국 1800여명의 각국 교육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세계총회를 개최했다. 교총은 총회에 ‘인성 및 세계시민교육을 연계한 통합 교육과정 실천 긴급결의안’ 채택을 제안했고, 미국 NEA와 AFT, 영국 NASUWT, 아르헨티나 CONADU, 호주 AEU, 말레이시아 NUTP 등 각국 교원단체 및 대표자들은 결의문 지지를 표명했다. 실제로 전문직노조를 표방하는 AFT의 매리 캐서린 리커 부회장, 알베르타 지역부회장 등은 교총대표단과의 간담에서 인성교육과 국제시민교육의 통합에 대해 “새로운 제안”이라며지지 의사를 밝혔고, AFT 소속 결의문위원에게도 지지 의사를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결의안은 1, 2차 결의위원회 회의 과정에 EI 사무차장
2015-07-29 14:48프랑스에서는 취업난으로 인해 고등교육을 이수하는 학생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프랑스 교육부는 ‘프랑스 고등교육 및 연구제도’에 관한 연간보고서를 출간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대학에서 공부하기 위한 입문 과정부터 대학 생활, 졸업 후 사회 진출까지 총 49개 주제의 교육현황이 상세하게 담겼다. 이 자료는 국립경제통계연구소(INSEE), 평가센터(CEREQ), 학생생활연구소(OVE)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도에 250만 명 가까운 학생이 대학교와 대학원 석·박사 과정에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에 비해 1.8% 상승한 수치로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2000~2012년 사이에 프랑스에서는 대학교 이상 재학생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2013년 20~24세의 60%가 대학교육을 받은 반면 45~49세 연령대에서는 32%만이 고등교육을 받은 통계에서도 고등교육 이수자가 급증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고등교육에 대한 접근이나 기회가 확대된 것과 연관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고등교육 이수자 증가는 취업문제와 직결돼 있다. 대학학위를 받은 사람의 13%가 취업난을 겪는 반면 학위가 없는 사람은
2015-07-28 09:36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5년마다 대학 경쟁력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언론사의 대학평가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이곳에서는 정확한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실시, 신뢰성을 얻고 있다. 8번째로 실시하는 이번 평가는 ‘대학의 실력, 교육력 향상’을 주제로 668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는 일본 전체 대학의 91%에 해당하며 역대 최대 숫자다. 이번 결과를 보면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개혁과 해외유학의 필수화에 노력을 기울인 대학들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90%이상의 대학이 자녀들의 성적통지를 부모에게 직접 하는 등 학생들의 실력 향상을 위한 각종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번 평가에서는 18세 이상으로 선거권 부여 연령이 낮춰진 것과 관련, 학생들이 성인으로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배양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조사를 했다고 한다. 주요 평가 항목 몇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수업의 분류 체계화 학생이 대학에 입학해서 어려운 점은 우선 자기 스스로 시간표를 짜는 것부터이다. 대학은 수업의 종류가 많고 과목 간의 관계와 수업 수준 등을 알기 어렵다. 이럴 때 편리한 것이 분야와 난이도 등
2015-07-28 0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