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깊숙이 오래 곁에 와있다. 어제 인천에 갔는데 목련꽃이 피어 있었다.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가장 먼저 핀 봄꽃이다.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 읽는 계절이 왔다. 우리 선생님들도 틈틈이 낭만의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 곁에는 언제나 학생들이 있으니 행복하다. 학생들이 없는 학교는 있을 수가 없고 학생들이 없는 선생님도 있을 수가 없다. 학생들이 있기에 선생님이 있는 것이다. 학생들이 있기에 선생님은 빛이 나는 것이다. 학생들이 때로는 미워도 미워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학생들이 참 말을 잘 안 들을 때가 있다. 그래도 학생들이 있기에 선생님이 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안 들으면 들을 때까지 지도하면 된다. 참으면 된다. 지속적으로 하면 된다. 부모님과 연락을 취해가면서 매일 새롭게 시도해야 하는 것이다. 이게 사람을 살리는 교육이고 사람을 일으키는 교육이다. 학생들이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꼭 하지 말아야 할 일은 안 시켜도 너무 잘한다. 그래도 학생들을 사랑해야 한다. 이런 학생들이 있기에 선생님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 말아야 하는 데 하는 것 중의 하나가 말이다. 남의 안 좋은 말은 어찌 그리 잘하
2017-03-30 10:48가정형편이 어려워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을 때 형님이 집에서 비교적 가까운(?) 새마을 청소년 중학교를 권유했다. 형님 입장에서 가까운 거리지 사실 한 시간 정도 걸어서 산을 몇 개 넘어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그래도 정식 중학교에 다니는 친구들 못지않게 교복을 입고 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었다. “얘들아, 내일은 간편복 입고 오거라.” 매주 토요일 오후면 떠나는 담임선생님과의 등산이싫었지만 호랑이 선생님의 말 한 마디에 일제히 “예” 라는 짧은 대답만을 하고 교실을 나와서야 불평불만을 늘어놓을 수밖에 없었다. “선생님은 산 좋아하시면 혼자나 가시지 왜 우리들을 데리고 간다냐?” 까까머리를 한친구들은 담임선생님의 등산 동행이 싫은지 모두들 한마디씩 했다. 담임선생님은 등산을 좋아하셔서 토요일만 되면 수업을 마친 후 산 자락에 있는 폭포며 암자며 닥치는 대로 우리들을 끌고 다니셨기에 정말 유격훈련이라도 받는 느낌이었다. 얼마나 체력이 좋은지 우리들이 들고 있는 가방 몇 개를 들어주었고 체력이 딸려 뒤에 쳐지는 아이들은 등에 업고 한참을 가시기도 했다. 산 중턱에 오를 쯤 당시 유행했던 보름달 빵과 크림빵에 환타까지…
2017-03-30 09:36“야 A상길아! 빨리 나와.” “왜 또 그래?” “너 빨리 오래! 저기서 B상길이가 널 오랜단 말야!” “알았어! 이거 마저 끝내고 갈께.” “지금 바쁘단 말야. 저기서 뭔가 급한 일이 생겼나 봐.” “뭔데 그래?” “야! 오죽 급하면 이렇게 당주목을 대고 있겠어?” “아무리 그래도 난 이걸 끝내야 한단 말야. 나도 이게 급하거든....” “야! 관 둬라! 관둬! 내가 참…” C상길이는 그만 화가 나서 도저히 견딜 수 없다는 듯이 화를 벌컥 내고서 휙 돌아 서서 운동장을 향하여 뛰어가고 말았습니다. “야! 너희들 상길이들이 무슨 큰일이라도 하자는 거냐?” “글쎄? 난 모르겠어.” “아쭈! 저희 셋이서 뭘 하려고 글쎄 저 야단이란 말야.” “우린 너희들이 모여서 하는 짓이 보기 싫단 말야. 알았어?” “너도 그런 짓좀 하지 마라. 우리가 어쩌다가 함께 모이게 되었는데, 너희들이 자꾸만 그렇게 우릴 몰아세우니 우리들은 어쩔 수가 없지 않니 ?” “우리가 뭘 어떻게 했길레?” “너희들이 한 번 생각을 해봐. 우리에게 어떻게 해 왔는가 말야.” “우린 너희들이 한 반에 모이게 되자 그저 장난으로 조금 놀린 것밖에 뭐가더 있어?” “그래? 그런데 우린 너희들의 장난…
2017-03-30 09:28눈이 부시도록 고운 햇살이 아지랑이 만발한 3월 하늘 위에 찬란히 내리고 있습니다. 풀 향기 향긋한 새봄에 유리어항에 잠겨있는 물빛처럼 맑고 투명한 3월의 봄 하늘, 그곳에서 꽃잎처럼 진한 그리움으로 선생님을 불러보고 싶습니다. 선생님, 그 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이제 저도 선생님과 같은 초등학교 교사가 되어보니 선생님의 그 큰 사랑과 정성을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선생님께 이 지면을 통해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유난히 말이 없고 내성적이어서 주위 사람들의 눈에 쉽게 띄지 않았던 아이였지요. 선생님께서는 점심시간이면 도시락을 못 싸오는 학생들에게 빵을 사서 나눠주시기도 했고 체육시간이나 점심시간에는 저희들과 함께 공을 차시거나 오징어 놀이도 했지요. 당시 아이들은 상수리 같이 잘도 굴러 다닌다고 ‘상수리 선생님’이라는 별명도 붙였답니다. “야, 저기 상수리 떴다.” 이구동성으로 외칠라치면 “상수리하고 축구시합 한번 해볼까?”농담을 하시며 저희들의 무례한 행동에 개의치 않으셨지요. 국어 시간에는 무서운 귀신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슬리퍼로 교실 바닥을 “쾅” 구르면 깜짝 놀
2017-03-28 11:46봄은 분명 오고 있는데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은 아직 쌀쌀하기만 하다. 이런 때 선생님들의 마음은 더욱 견디기 힘들 것 같다. 한 선생님은 안부 메일에서 서두로 이런 마음을 나타냈다. “추운 겨울을 나고 따뜻한 봄을 맞는 느낌이 실제로는 거꾸로 된 듯합니다. 안락한 둥지에서 강제로 내쫒겨 북새통의 쌀쌀한 거리에 서 있는 듯한....” 3월이라, 봄이라 생각하고 건강관리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몸에 알맞게 옷을 입고 마음이 쓸쓸하지 않도록 마음관리도 잘하고 봄이 지나 다시 겨울이 오는 느낌이 들어도 거꾸로 돌아가는 시계는 없듯이 봄은 분명 오고 있으니 마음으로 먼저 봄을 느끼고 다음에는 몸으로, 피부로 봄을 느껴야 할 것이다. 어수선한 3월을 정리하면서 신학기의 새 출발의 다짐을 새롭게 해야 될 것 같다. 특히 새내기 선생님들은 한 달여 생활로 인해 이상과 현실의 괴리 사이에서 갈등을 일으키는 선생님도 있을 수도 있다. 다시 마음을 새롭게 하여 자신이 먼저 변화가 있어야 되겠다. 변질되면 안 된다. 이제 성장의 단계, 성숙의 단계로 접어들어야 할 것이다. 성숙의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선생님들의 마음가짐은 어떠해야 할까? 흔들림이 없는 자세가 좋은 자세다.
2017-03-28 09:51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九雲洞)이다. 총각 때 아파트를 분양 받은 후 결혼해 처음 입주한 곳이 삼환아파트 15동이다. 직장이 구운중학교라 걸어다니기에 가까워 건강에도 좋았다. 딸과 아들, 자식들이 태어나 좀 더 넓은 면적으로 이사한 것이 같은 삼환아파트 7동아다. 다만 15동보다 좋은 점은 층수가 높아 햇볕이 잘 든다는 것이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는 삼환아파트 바로 옆이다. 일월저수지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경관이 좋은 곳이다. 벌써 이 아파트에 정착한 지 10년이 넘었다. 아내는 환경을 바꾸어보자며 새로운 곳으로 이사 가자고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곳보다 쾌적하게 살기 좋은 곳 같지는 않다. 벌써 이곳에 정이 붙은 것이다. 여기서는 사시사철 변하는 일월공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건강을 관리하기에도 좋다. 일월저수지를 한 바퀴 돌면 1.9km인데 빠른 걸음으로 20분 소요된다. 여기서 오리, 물병아리, 물닭 가족 등을 볼 수 있고 잉어가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을 보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 뿐인가? 가까이에는 일월도서관이 있어 지력을 키울 수 있다. 그래서 이곳에 사는 것이다. 얼마 전부터인가? 일월공원 입구 전신주에 까치
2017-03-28 09:45법외노조인 전교조가 다시 일부 교육감의 힘을 빌려 제도권 안으로 발을 들어 놓으려 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교조가 현직교원이 아닌 일부 해직교원을 회원으로 구성한 것에 대해 대법원이 노조법 위반으로 판시해노동조합의 지위를 상실했음에도 일부 시·도 교육감들이 이를 무시하고 전교조 전임 휴직을 받아들이는 것은 법치주의를 무시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누구보다도 아이들을 교육하는 교육의 최고 수장이 법과 원칙을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는 것을 교육자로서 옳지 못한 행동이며 이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 물론 대법원의 판결이 자신의 생각과 다를 수 있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 법을 지켜야 하는 것은 국민과 공직자로서 지켜야 할 당연한 의무다. 국가의 제도나 규율은오직 법의 원칙에 따라 행동해야 하고,그 판결을 수용해야 한다. 그래야 국가의 질서와 안녕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교육을 하는 교육자는 비록 악법이더라도 무엇보다 먼저 국가의 지시나 명령을따르고 수행해야 한다. 이것이 교육공무원의 기본 자세와 태도다. 학생들은 교육자의 태도와 자세를 그대로 배운다. 가르치는 교육내용에 못지 않게 교사의 행동 하나하나를 그대로 닮아간다. 이를 우리는비공식 교
2017-03-27 17:51주말 오후는 평온하다. 모두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다음 주를 준비할 것이다. 찜질방에 갔다. 손님이 많았다. 특히 어르신들이 많았다. 푹 쉴 수 있는 공간이라 생각된다. 이 시간에는 양보의 선생님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우리 선생님들이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다. 그 중 하나라도 소홀히 하면 우리가 원하는 학생들을 길러낼 수가 없다. 학문교육도 중요하지만 인성교육도 학문교육 못지않다. 찜질방에서 안타까운 장면을 보았다. 오른쪽 허리에 파스를 바르고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하는연세 많으신 할아버지가한 40대 초반 여성이 누워서 쉬는 곳에 가서 자리를 양보해 달라고했다. 그 자리에는 기둥이 있어 기둥에 기대어 TV를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여성은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 이 장면을 본 다른 한 할아버지께서 오셔서 다시 자리를 양보해 달라고 하였다. 이 여성은 고개를 돌리며 양보하지 않았다. 처음 할아버지가 와서 “내가 나이 90이야...” 그 때에야 마지못해 자리를 양보해 주었다. 이 여성의 짐이 제법 많았다. 귀찮았을 것이다. 이해가 됐다. 그렇지만... 그런데 자리를 옮기고 나서 하는 말이 귀에 거슬렸다. “나이 90이 자랑이야”하면서 휴대폰을 열심히…
2017-03-27 09:47“오늘은 교육청에서 장학사 선생님이 오셔서 여러분이 공부하는 것을 직접 보시기 위해서 우리 교실에 들어와 보기로 한 날입니다. 여러분은 장학사 선생님이 보시는데 말을 잘 듣고 재미나게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담임선생님께서 걱정스러운 얼굴로 어린이들에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일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장학사가 어느 학급에 직접 들어가서 수업을 구경하겠다고 하셨다는 것입니다. 담임선생님으로서는 어린이들이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첫째시간이 되어서 학급에 들어오신 선생님이 이렇게 당부를 하고 교실을 깨끗이 치우고, 잘 정리를 하여 놓고“둘째시간에 국어시간인데 준비를 잘하고 있어야 해요. 특히 지명을 받으면 대답을 하고 일어서서 바른 자세로 발표를 하고, 책을 읽어야 해요”하고 다시 다짐을 하시고서 교실을 나가시면서 잠깐 쉬는 동안 준비를 잘 하라고 하셨습니다. 아이들은 물론 모두 걱정이 되고 가슴이 콩당콩당 뛰기까지 하였습니다. 드디어 둘째시간이 되어서 머리가 약간 벗겨지신 점잖은 모습의 장학사 선생님이 교실로 들어오셨습니다. 장학사 선생님은“선생님이 오늘 지명을 하실 때에 아아 오늘이 23일이니까 끝번호가 3번인 사람을 차례로 좀 시켜
2017-03-27 09:42살다보면 뜻하지 않은 일을 만난다.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이 예고 없이 들이친다. 기쁨과 행복이 영원하지도 않다. 곧 슬픔과 불행이 밀려오고 이 상황 또한 다시 바뀐다. 나도 살아가면서 이런 경험을 자주 했다. 기뻤다가 슬펐다가, 그리고 행복한 순간이 있었고, 불행한 순간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런 것들이 앞에서 말한 것처럼 영원하지 않았다. 크게 기쁜 것도 시간이 지나면 잊히고, 불행한 상황도 오히려 굳은살이 되듯 삶의 밑거름이 되기도 해 마음을 쓰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큰 불행을 만났다. 폐를 절제하는 상황을 만났다. 평생 건강하게 살다가 갑자기 닥친 일이다. 감기에도 주사 맞는 것이 무서워 병원 가기를 꺼리는데, 엄청나게 큰 병을 만났으니 충격이 컸다. 진단을 받고 스스로 담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극복의 길이 보일 듯했다. 수술 후 한 달 정도 쉬면되겠지. 의술이 좋다는데 별일 없겠지. 마음속으로 좋은 생각을 되뇌었다. 병가를 내기 위해 수업 교환을 했다. 수술 후 수업을 하는 것보다 전에 하는 것이 나을 듯해서 한 달 치를 다 했다. 수술이 힘들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중환자실에서 그리고 병실 생활이 만만치 않았다. 무통 주사약 부작용으
2017-03-27 09:36